온라인 클래스·재능 공유 플랫폼 시장이 성장하자 네이버도 해당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스타트업이 이끈 재능 공유 시장에 네이버가 후발 주자로 뛰어들면서 산업 전반에 선순환을 일으킬지를 두고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 화면 갈무리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 화면 갈무리
1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클래스 시장이 각광 받는다. 성장의 중심에는 스타트업이 있다. 각 분야 전문 스타트업이 시장을 키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취미 클래스를 주력으로 삼은 클래스101이 대표적이다. 클래스101은 20201년 5월 초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1800여개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다. 누적 방문자수는 3000만명에 달한다.

크몽과 숨고, 탈잉 등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프리랜서 등의 재능 거래를 중개하면서 인기를 모은다. 빅데이터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이들 플랫폼 업체는 월간순이용자수(MAU)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해 2~4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00%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기사:[투잡시대 온다] ④韓 신규 플랫폼 덕에 부업시장 활기]

MZ세대를 중심으로 경제적 자유와 부업이 중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재능을 판매하려는 공급자들과 함께, 자기 계발을 위해 타인의 노하우를 적극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이같은 성장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네이버 엑스퍼트'에 2020년 8월부터 온라인 클래스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 엑스퍼트는 지식 공유 플랫폼인 지식인을 앞세워 전문가와 사용자가 1:1 비공개로 만날 수 있도록 중계해 온 유료 서비스다. 세무, 노무, 회계, 통번역 등 전문지식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온라인으로 간단한 문의사항부터 심도 깊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클래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범위는 다양하다. 간단한 액자나 곰인형 만들기 같은 취미 활동부터 심리상담, 반려동물, 부동산 분야와 관련한 전문 강의까지 포괄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심리상담과 부동산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 2배 이상 증가했다. 클래스 누적 거래건수는 33만건을 돌파했다.

대기업에 속하는 네이버의 시장 진출에도 업계 반응은 호의적이다. 대기업인 네이버가 온라인 클래스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해 본격 서비스 확장에 나선 만큼,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에 소비자 관심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긍정론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같은 큰 기업의 합류는 소비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수강한 뒤 괜찮다고 판단하면 더 나은 강의를 찾아 다양한 플랫폼을 돌아보려고 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의 강의 수강이 다른 플랫폼 소비를 견인하는 효과를 촉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