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몸값 올리는 나무기술, 외산과의 경쟁서 자신

입력 2021.05.13 06:00

나무기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에는 23.3K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2023년까지 시가총액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의미한다. 12일 기준 나무기술의 시총은 1013억원이다. 2년 후 회사 가치를 3배쯤으로 키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 / 나무기술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신사옥을 건설 중인 나무기술은 현재 서울 강남구에 임시로 사무실을 마련했다. IT조선과 만난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출신인 정 대표는 NEC코리아 지사장과 델 코리아 IT 영업 총괄을 거쳐 지멘스 소프트웨어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나무기술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개념을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다"며 "지금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기술이 됐으며, 시장에서도 플랫폼형서비스(PaaS)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5년 전에는 선두주자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후발주자들과 격차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기술은 5~6년전부터 투자해 온 클라우드 사업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2020년 클라우드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국내는 이미 선두주자, 이젠 해외로 확장할 때

나무기술은 코로나19라는 장벽을 만났지만 해외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다. 정 대표가 2021년 CES가 온라인으로 열렸음에도 참가한 이유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나무기술은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국에 해외법인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2020년 처음으로 오프라인 CES에 참가했고, 해외 시장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어 온라인이지만 올해도 CES에 참가했다"며 "스마트DX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해외가 어려우면 국내 시장부터라도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시장의 경우 레드햇의 오픈시프트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레드햇을 이기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며 "B2B는 대기업부터 시작해 중견, 중소기업들로 확장되는데, 현재 대기업 수주 시 외산과 경쟁했을 때 진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글로벌 레퍼런스를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의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특히 삼성전자의 레퍼런스의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위해 첫 배당 실시

나무기술이 매출이 아닌 시가총액이라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삼은 것은 회사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매출 10억원 기업이 50억원 기업이 되는 것보다 1000억원 기업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이 더 어렵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 / 나무기술
정 대표는 "B2B 시장은 한 번 시장이 커지게 되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가는 경향이 있다"며 "칵테일 클라우드 유지보수 비용도 1~2년 후면 나오기 시작할테고, 그동안 투자비용이 많이 나가느라 이익 성장이 더뎠지만 점차 이익을 늘리고 시총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론칭할 스마트DX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 중견기업과 공공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며 "SaaS 형태기 때문에 해외서도 활용할 수 있고, 홍보만 되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은 성장을 위해 크게 2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하나는 인수합병(M&A)이며, 다른 하나는 임직원과 주주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정 대표는 "상장 후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의 M&A를 진행하려 한다"며 "최근 몇 년간 임직원 복지를 위해 애썼는데, 그 중 하나가 자사주 2주를 사면 1주 더 주는 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주주를 위한 정책도 실시하고자 하며, 그 일환으로 첫 배당을 실시하려 한다"며 "지난 3년간 임직원을 위했다면 앞으로 3년간 주주를 위한 정책을 세우고자 하며, 그 이후에는 고객에 환원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은 2020년 코로나19로 추진하지 못했던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아콘소프트 상장도 재추진한다. 정 대표는 싱가포르 상장이 어렵다면, 국내 상장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회사들을 계속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아콘소프트를 2023년까지 국내 증시에라도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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