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완성차 기업 르노가 과거 실패했던 탈착식 전기차 배터리 교체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터리 탈착 시스템을 고안해 적용했던 르노의 플루언스 ZE / 르노
배터리 탈착 시스템을 고안해 적용했던 르노의 플루언스 ZE / 르노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매체에 따르면, 르노는 수년 전 보류했던 전기차 배터리 교체 기술의 부활을 고려 중이다.

루카 드 메오 르노 CEO는 "아직 배터리 교체 기술을 전기차에 적용할지 결정하지는 못했다"며 "충분히 흥미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노는 2011년 배터리 교체 기술을 탑재한 ‘르노 플루언스 ZE(국내명 SM3 Z.E)’를 출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 소재 배터리 교체 기업인 ‘베럴 플레이스’에서 사용했던 차량으로 소규모로 판매돼 운영됐지만 베럴 플레이스가 파산하면서 2013년쯤 단종됐다. 기존 대량 배터리 모델 대비 비싼 교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당시 배럴 플레이스와 르노 플루언스 ZE가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거점 확장 작업이 부족했고, 충분한 고객 유치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장거리 여행 솔루션이나 공공충전소보다 가정용 충전을 훨씬 선호했던 당시 고객 경향 파악에도 실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교체형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중국이다. 중국 내 전기차 기업 니오는 교체형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플랫폼을 구축해 고정적인 고객 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200개 배터리 교체소가 중국 내 운영중이며 노르웨이 진출도 확정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