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 중심의 이어폰 시장서 세게 붙는다. 6월 신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한자릿수인데, 가성비 제품으로 판매 증가를 노린다.

14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사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 2세대, LG 톤프리 등 신제품을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2020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3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삼성(7%)과 LG전자(0.2%) 점유율을 합쳐도 애플의 점유율의 반의 반도 안된다. 일반적으로 기대를 받는 신제품을 선보인 후에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6월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갤럭시 버즈2 랜더링 이미지 / 팁스터 Yogesh 트위터 갈무리
갤럭시 버즈2 랜더링 이미지 / 팁스터 Yogesh 트위터 갈무리
IT 팁스터 Yogesh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 신형 이어폰 관련 랜더링 이미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 신형 갤럭시버즈2는 6월 중순쯤 나온다. 1세대 출시 후 2년 4개월만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2세대의 경우 중저가 브랜드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모바일 전문 매체 모바일시럽은 "갤럭시버즈2는 199캐나다달러(18만5000원)로 출시된 갤럭시버즈 플러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것이다"고 보도했다.

가격 부담이 적어지는 만큼 고급 기능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과 반대 파형을 발생시킴으로써 외부 소음을 상쇄해 음향을 더 잘 들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충전기 케이스는 커진다. 커진 케이스 만큼 배터리 수명은 더 길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신형 톤프리 제품을 선보이며 이어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 톤프리는 2020년 7월 LG전자가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과 함께 선보인 무선 이어폰이다. 현재 4가지 모델이 있다. 이 중 2개 모델이 HBS-TFN6 모델에서 각각 무선충전기능, 살균·무선충전·무드라이팅 기능을 뺀 염가형 제품이다. 사실상 2개 모델만 있는 셈이다.

LG 톤프리 HBS-TFN7 모델 / LG전자 홈페이지
LG 톤프리 HBS-TFN7 모델 / LG전자 홈페이지
톤프리는 출시 소식만 있을 뿐 예상 스펙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지만 갤럭시버즈에 상대할만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UV 살균 기능이다. 최근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같은 커널형 이어폰 착용으로 외이도염에 걸렸다는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버즈 프로로 인한 외이도염 관련 소비자 문의에 ‘자사 제품뿐 아니라 타사 커널형 제품도 장시간 사용 시 염증이 나기 쉽다’며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수시로 환기·소독하며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는 책임 회피성 답변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실제로 귓 속 깊이 실리콘 팁을 넣어 착용하는 커널형 이어폰은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세척·관리가 필요하다.

LG 톤프리는 충전기 내 UV 나노 살균 기능이 있어 이어폰 관리가 수월하다. 유선충전 중 약 10분 동안 충전 케이스에 내장된 자외선 램프가 이어폰을 소독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중심으로 품질이 좋다는 평도 많다. 사용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 톤프리가 음질·통화 품질이 애플·삼성과 비교해 좋고 페어링도 잘된다는 호평이 많다. 실제로 LG 톤프리 FN7 모델은 5월 초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롤링스톤 오디오 어워즈 2021'에서 선정한 최고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 1위로 선정됐다.

박영선 인턴기자 0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