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전반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부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대학가도 흐름에 편승했다. 최근 원격수업 활성화와 함께 학교의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화 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교육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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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클라우드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학교가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교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업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NHN이다. NHN은 숭실대학교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맡았다. NHN은 3월 운영 중인 85대의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쳤다. 내 대학 중 학사/행정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사례는 숭실대학교가 처음이다.

숭실대학교 수주는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NHN은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HN클라우드는 일본 NHN테코러스의 AWS 리세일 서비스와 공공 분야 신규 수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3% 성장했다고 밝혔다. 숭실대학교의 학사와 행정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관하며 공공 이외 부분에서의 성과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NHN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협업툴 두레이도 대학교 매출처를 늘려나간다. 2020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경상대에 이어 2021년에는 서울대에 두레이를 공급했다.

LG CNS와 메가존의 합작사 클라우드 그램도 대학가 수주에 나섰다. 클라우드그램은 1월 연암공과대학 IT인프라 클라우드 이관 사업을 수주했다. 클라우드그램은 이번 프로젝트의 구축부터 운영(MSP)서비스를 전체적으로 제공하며, 기존 IT인프라에 대한 마이그레이션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구축 및 전문적인 클라우드 운영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11월 이노그리드는 전남대 공공 클라우드 임차사업을 수주해 콘텐츠 관리시스템(CMS) 기반 기관 통합 홈페이지와 가상 실습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등 인프라형서비스(IaaS)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KT와 협력해 인프라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통합 포털 관리를 종합적으로 수행한다.

경일대는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한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도입했다. 향후 다른 분야의 전산시스템 도입과정에서 물리적 서버가 필요한 시스템도 AWS 클라우드 시스템 탑재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도입과 활용을 고민하는 대학이 늘어나며 컨설팅 협력도 는다. KT는 올 초 서울대와 클라우드 사업모델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KT 기술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서울대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서울대는 학내외 클라우드 기술 확산에 KT는 연구와 관련 기술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클라우드 원팀을 통해 카이스트, 포항공대, 서울과학기술대와도 협력 중이다.

앞서 2020년 11월 동아대는 NDS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개선을 위한 구조 설계 및 로드맵 수립 컨설팅 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교는 뚫기 쉽지 않은 시장이긴 하지만 공공·금융과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다"며 "코로나19가 생겨난 2020년부터 클라우드 전환 관련 대학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