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 계열사를 방문해 고부가 소재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고부가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 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롯데그룹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 유일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생산공장으로, 최근 증설을 마치고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인천공장에서는 이 소재로 식물성 의약 코팅에 쓰이는 ‘애니코트’와 대체육 첨가제 ‘애니애디’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 소재로 사업 영업을 확대해 연 매출을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날 곧바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도 방문했다. 롯데알미늄은 국내 최대 종합 포장소재 기업이다. 알루미늄박과 약품·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용 소재 및 친환경 포장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역할을 하는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현재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