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천의 ICT 인사이트] 미래전 기술에 뛰어든 ICT 거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①

  • 권호천 글로벌ICT랩 소장
    입력 2021.05.18 06:00

    미래전 기술에 뛰어든 ICT 거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 부분으로 나눠 논의하려 한다. 첫 번째 글에서는 MS와 시대의 변화 그리고 데이터의 중요성에 따른 MS의 전략적 선택을 다룬다. 두 번째 글에서는 MS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펜타곤이 발주한 국방 기술 지원 분야에 본격 진출하게 된 내용과 그 의미와 이유를 살펴본다. 마지막 글은 국방 분야에 진출한 MS가 마주할 기술 윤리적 관점에서의 해결책과 방위산업 최대 기업인 록히드마틴과의 경쟁적 미래를 논의한다.

    ① 마이크로소프트(MS), 변화와 시각의 차이에서 기회를 얻다

    인류 역사는 변화와 적응 그리고 진화를 반복하며 이어진다. 그러나 변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마주한 주체의 모습은 각기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변화의 물결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기회를 찾고, 누군가는 망설이며 시간을 허비하고, 누군가는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이런 모습은 개인, 기업, 국가 모두에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들에게 MS는 변화에서 기회를 획득한 기업으로 기억된다. 1975년, 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동업자 폴 앨런은 신문에 등장한 세계 최초의 소형 컴퓨터를 보고 미래의 변화를 직감적으로 느낀다. 이들은 "미래는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한 대씩 있을 것이다"라는 천재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다가올 변화에서 기회를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바로 학교를 그만두고 MS를 창업했다.

    1998년 뉴요커지 칼럼니스트는 빌 게이츠 회장에서 "당신에게 가장 두려운 장애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일반적으로 이미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군 회장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시장에 대한 원론적 위기상황을 설명할 것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뜻밖에도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습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답변에 담긴 의미를 유추하면, 자신이 그랬듯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2의 빌 게이츠가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현재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야후,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스페이스X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벤처들이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형국으로 변하고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기업은 특히 변화에 민감한 특성을 가진다.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해 주도하는 기업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이전의 명성을 찾기 어렵다. 결국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기업이 변화를 주도하는지, 아니면 따라가다 지쳐 서서히 혹은 갑자기 사라지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기업의 주가변동이다.

    MS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45년간 윈도 운영체제(OS)를 통해 소프트웨어 시장과 IT 시장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사무용 SW인 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 기업보다 주가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MS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인터넷 확산이라는 새로운 변화 앞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인터넷 붐에 편승한 구글, 페이스북 등의 엄청난 성장과 다르게 MS의 시장 지배력은 날로 하락했다. 미래 시장에서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지는 위기감이 돌기 시작했다. 주가도 동반해 주춤하기 시작했다.

    MS는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뒤로하고 따라가기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MS 내외부에서 미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MS 내부의 새로운 체질 변화 요구가 시작됐다. 빌 게이츠의 뒤를 이은 스티브 발머 회장의 지도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2014년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를 새로운 CEO로 영입하며 재도약을 시도한다.

    데이터 수집·분석 그리고 응용이 미래를 지배한다

    사회와 시장은 인터넷 붐을 넘어 네트워크화된 사회로의 진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그리고 응용 능력이 곧 미래를 지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는 시점에 더는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마이크로소프트 앞에 펼쳐졌다.

    네트워크화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시시각각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서 데이터 의미는 계속 진화하고 그 중요성이 증대된다.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인 1950~1960년대에 데이터는 인간이 목적을 가지고 생성해야만 하는 존재였다. 예를 들면, 각 회사, 가정에서 수입과 지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장부나 가계부를 작성하는 행위가 바로 데이터의 생성 과정이었다.

    컴퓨터가 회계나 생산관리 등 기업의 일상적 업무에 도입되기 시작한 1970~1980년대엔 데이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업무 과정에서 파생적으로 만들어지는 흔적인 부산물의 성격이 강했다. 누구도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가 얼마나 가치 있고, 어떻게 미래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았다. 데이터는 시간을 거치며 기업과 조직에 점차 쌓여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0~2000년대로 접어들며 기업들은 축적된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발견했다. 데이터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가운데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은 기업이 바로 유통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아마존이다.

    2006년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IT 인프라 제공 사업, 현재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일인자에 등극한다. MS로선 엄청난 충격과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AWS의 성공적 시장 점유를 바라보며 MS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부터 데이터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진 물질로 급격하게 변화한다. 정확히는 2007년 북미지역에서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의 등장이 사회 전반의 새로운 혁신적 변화를 촉발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디지털 흔적을 남기며 데이터 자체가 비즈니스 기본물질이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제한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정확히 간파하는 기업이 미래의 독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되기 시작했다.

    MS는 아마존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데이터 저장 솔루션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입을 결정한다. 2014년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를 CEO로 영입하고 새로운 변화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나델라 CEO의 비전은 개방(Openness)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WS가 장악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다. 그 결과 MS는 나델라 회장 이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이 중심에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가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정제하는 작업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수의 컴퓨팅 자원(서버)을 활용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이렇게 처리된 데이터를 다양한 컴퓨팅 기기들(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기타 정보 획득에 필요한 기기)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어떤 기기에서건 업무가 가능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정제된 데이터를 최종적으로 인공지능(AI)에 전달해 응용할 수 있게 하는 저장과 연결의 중요한 도구이다.

    이 서비스 구조를 머릿속으로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보자. 증발한 수증기가 응집되어 구름(Cloud)이라는 집합체를 만드는 것과 같이, 다양한 개별 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무엇이기에 민간과 공공에서 그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그 핵심은 바로 계산 성능의 향상과 시스템 확장성 증대, 데이터와 기타 운용 자원의 효율적 활용, 비용의 절감, 단말의 간소화, 에너지 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굳이 슈퍼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와 대등한 성능의 계산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누릴 수 있다. 특정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내 단말기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고 시스템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처리하고 접근할 수 있는 시간적, 물리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서비스와 같은 사양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과 비교해 사용 비용이 현저히 낮고 운영인력의 수급도 필요치 않음으로 비용적 측면에서 굉장히 높은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인 하드디스크가 필요치 않으니 단말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네트워크 연결, 데이터 저장과 전송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 인프라는 현재 5G로 대변되는 모바일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3가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알리바바를 포함해 빅4라고도 한다. 기업과 정부 조직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2019년 빅3와 알리바바가 점유한 시장은 무려 84%에 이른다는 가트너 보고 결과를 보더라도 빅4의 시장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왜 기업과 군은 자신들의 워크로드(workload)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업은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단이며 군은 작전 수행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기업이나 군 운영의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극대화, 보안성 증대, 업무나 작전 수행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 전환을 위한 최적의 업체를 선택하는 기준은 소규모 업체보다는 시장에서의 지명도와 시스템이 더욱 잘 갖춰진 것이므로 빅3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런 순환구조로 인해 빅3의 시장 영향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 가트너
    다음 칼럼 글에서는 MS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펜타곤이 발주한 국방 기술 지원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내용과 그것이 가진 의미와 이유를 살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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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호천 Global ICT Lab 소장은 미국 오하이오대학(Ohio University)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광고/PR 부전공)를, 뉴욕주립대 버펄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분석 그리고 뉴미디어를 교육하고 연구했다. Global ICT 연구소를 개소해 빅데이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기술, 산업, 정책 등의 연구와 자문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전기공사협회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 자문위원, (사)국방안보포럼 국방ICT위원장, 용산학포럼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블록체인의 사회 확산과 발전, 남북전기 교류의 발전, 국방산업의 발전, 용산미군기지 이전 후 공원화 사업을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