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박강석 볼보트럭 대표 “2021년은 상용차 부활 원년”

입력 2021.05.22 06:00

국내 상용차 시장은 2016년 이후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인한 하락세를 겪었다. 2020년에는 5년 가까이 이어졌던 시장 약화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세계를 덮치며 저점을 이어갔다.

질병과 싸우며 버틴 1년, 치열하게 자리를 유지하며 내력을 다진 상용차 업계는 2021년을 시장 부활의 적기로 전망했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신규 라인업을 출시한 볼보트럭을 비롯해 다수 상용차 기업이 앞다퉈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성장에 불을 붙인다.

최근 IT조선과 만난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볼보트럭 코리아의 수장 자리를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확산되는 시점에 대표로 취임하며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예상치 못한 질병과의 긴 싸움을 이어가는 것은 볼보트럭코리아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했다. 취임 직후부터 위기에 봉착한 박 대표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간의 일들에 대해 ‘어려운 시기였지만 잘 이겨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인터뷰에 응하는 박강석 볼보트럭 코리아 대표이사 / 볼보트럭 코리아
박 대표는 "대표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작년 1년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판매대수와 시장점유율·고객만족지수 모두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볼보트럭 코리아가 코로나19 시국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겪을 수 있었지만,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넘겼다는 안도감이 섞인 소감이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안정 국면에 들어섰고, 소비심리도 회복세로 돌아서 점점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볼보트럭이 상당히 좋은 타이밍에 신규 라인업을 출시했고, 이를 발판삼아 2021년을 볼보트럭과 상용차가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볼보트럭 코리아에 입사한 뒤 카고트럭 시장의 중요성을 제일 먼저 인지하고 사내에 이를 정착시킨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볼보트럭 코리아는 2021년부터 시작될 상용차 시장 부활에 맞춰 안전 등 원래 강점과 함께 상용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고트럭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국내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대표는 "카고 트럭을 시작한지 8년 정도됐지만, 기존 볼보트럭의 주요 분야인 덤프나 트랙터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시장이다"라며 "카고 트럭의 상용차 시장 내 수요는 절대적이고 그룹의 양적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카고 트럭의 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카고 시장 경쟁력을 위해 볼보트럭 코리아 내부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카고에 특화된 팀을 만들고 전문가로 구성한만큼 이들 팀이 볼보트럭 코리아의 국내 카고 시장 영향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적으로 카고 시장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특장업체(바디빌더)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연한 협력 논의 대신 구체적인 지원책을 특장 업체에 제공했고, 업체 초청과 볼보트럭 코리아의 업체 방문 및 세미나, 미팅 등을 통해 기술적인 지원과 차량 정보 등을 선제적으로 제공한다. 유럽시장에서의 특장업체 트렌드를 파악한 후 이를 벤치마킹하고, 분석 결과를 새로운 사업전략에 녹여내는 등 업계와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진행 중이다.

인터뷰에 응하는 박강석 볼보트럭 코리아 대표이사 / 볼보트럭 코리아
박 대표는 인터뷰 중 비즈니스 동향 외에도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와 친환경 차량 시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은 상용차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전체에 적용되는 문제다"라며 "볼보트럭도 예외는 아니지만 본사 차원에서 국내 상용차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해 한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차량을 투입하고 있어 올해 생산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상용차는 차량 특성상 승용차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아 친환경 연료 차량으로 전환시 이산화탄소 저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전기트럭을 출시해 운영중인 볼보트럭을 비롯해 다른 상용차 기업도 빠른 속도로 친환경 트럭을 개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볼보트럭 코리아는 아직 볼보트럭 본사에서 개발한 전기트럭을 국내시장에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전기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볼보트럭 본사는 다임러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트럭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 대표는 "아직 수소연료를 기반한 제품의 출시일정은 확정된 바 없지만, 볼보트럭과 다임러의 합작법인인 셀센트릭이 4월 정식 발족한 만큼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완성차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와 LNG 제품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후 판매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완성차의 경우 빠른 개발이 예상되나 아직 국내 출시일정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의 강점부분인 에프터세일즈와 관련된 전기트럭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전기트럭의 국내 판매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 등은 이미 준비가 끝났지만, 대형 상용 전기차 운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인프라 문제는 풀어가야 할 숙제다"며 "승용 전기차의 경우 규모가 작아 기업이나 민간에서 충전기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전기버스도 정해진 지역을 반복운행하기에 경로에 자체 충전소를 배치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제각각이고 경로도 불규칙한한 만큼 민간 충전소 등 충전 구역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상용 전기차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와 금액 보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강석 대표는 2006년 볼보트럭 코리아에 입사한 후 서비스와 애프터마켓 부분 상무로 일했고, 카고 세일즈 부문과 애프터마켓 사업 부문 전무를 역임했다. 볼보트럭 코리아 이전에는 쌍용자동차와 GM대우 등 기업에서 완성차 분야를 경험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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