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한화시스템, AWS 손잡고 글로벌 노린다

입력 2021.05.27 06:00

한화시스템이 ICT사업부문의 체질개선에 나선다. 시스템통합(SI)에 집중해 있던 사업역량을 확장 중이다. 그 중에서도 4차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인공지능(AI·ML)·블록체인(BlockChain)·클라우드(Cloud)·데이터(Data) 등 'ABCD’에 주력한다.

정해진 한화시스템 상무 /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의 ICT 사업부문의 유화서비스 담당임원인 정해진 상무는 1997년부터 한화에 몸담은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솔루션, 한화토탈과 같은 유화산업과 갤러리아 백화점, 호텔앤드리조트와 같은 서비스 산업의 프로젝트와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다.

그는 디지털혁신랩의 수장을 맡고, 스마트팩토리 TF팀장을 맡는 등 그룹내에서 다양한 IT프로젝트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의 디지털 신기술 사업화를 주도 중이다.

IT조선과 만난 정해진 한화시스템 상무는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결과를 보면 클라우드가 단순히 인프라 성격만이 아닌 디지털전환을 가속화시켜주는 도구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제조 엔터프라이즈는 인프라를 새로운 기술로 바꾸고 싶다기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디지털전환을 하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석유화학 설비는 장비가 멈추면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없애는 것이 중요한 비즈니스 요구사항이다"며 "이러한 고객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표준화된 기술로 즉각적인 개발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은 AWS

한화시스템은 과거 플랫폼개발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포기했다. 많은 자원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는 쏟아지는데 웬만한 리소스와 자원없이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2016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만들려 했는데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다보면, 도구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바뀌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기백명의 전문가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좋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목적(디지털전환)과 수단(플랫폼개발)이 바뀌지 않는 비즈니스 접근법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택한 것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협력이었다. 한화시스템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파트너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정해진 한화시스템 상무 / 한화시스템
정 상무는 "요리 재료와 도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요리에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으로 보시면 된다"며 "재료를 구하러 나가고, 나무를 준비하고, 장작에 불을 붙이고 솥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요리가 더 빠르고 편하고 맛있게 완성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관련 서비스와 기술 교육과 지원도 부족한 경험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됐다. 정 상무는 "교육과 기술지원은 물론 파일럿이나 기술검증(PoC)을 할 때 무상으로 써볼 수 있다"며 "현장에서 느꼈던 여러 병목현상을 해결해 줄 수 있는 AWS 플랫폼을 적극 활용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를 조금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지식과 경험역량이 부족했지만, 2020년부터 적극적으로 파일럿과 POC 과제 등을 진행하며 빠른시간 내에 역량을 많이 끌어 올렸다"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 확보에도 AWS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동향과 해외 기업의 구축 사례 등도 AWS의 도움을 통해 확보했다. 정 상무는 "AWS는 클라우드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회사인만큼 클라우드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재료들이 많았다"며 "계열사 외 데이터 확보가 힘들었지만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와 유스케이스들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체질개선 이후엔 글로벌 넘본다

한화시스템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국내시장 레퍼런스 확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클라우드를 그냥 도입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히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메인에 대한 이해, IT기술, 클라우드 기술 3가지 역량이 조합돼야 한다"며 "한화시스템은 제조 영역에서 도메인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축적된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비스, 제조, 금융까지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기업 환경에서 다양한 변화에 대응해 왔으며, 클라우드 전환 시에도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보안까지 일원화된 싱글 포인트 운영을 지원한다"며 "SI에 국한되지 않는 전천후 CI 제공업자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 AW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정 상무는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라'다"며 "혼자서는 글로벌 시장 가기가 쉽지 않지만, AWS 도움도 받으며 신기술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 플레이어가 되는 한화시스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스마트팩토리 애플리케이션과 예지보전시스템 SaaS화를 진행 중이다. AWS 서밋에서 소개한 예지보전(PdM) 솔루션, 태양광 O&M 서비스 등 한화시스템의 솔루션을 SaaS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AWS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현재 IoT 영역에서도 커넥티드 팩토리와 커넥티드 스페이스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파일럿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를 토대로 Saa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SI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다"며 "신기술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고, 글로벌 사업부로 확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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