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공정위는 27일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양사의 합계 점유율이 높지 않고 해당 시장에는 점유율 30%가 넘는 1위 사업자 삼성이 존재한다"며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2위 사업자지만 삼성·마이크론 등 다른 SSD 제조업체도 D램을 공급하고 있어 기업결합을 하는 회사가 SSD 제조업체에 구매선을 봉쇄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조감도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6 조감도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 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10조원쯤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 영업양수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부진한 낸드플래시 부문을 보강하고, 인텔은 전체 매출액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앞서 미국과 유럽 경쟁당국에서 기업결합을 승인 받았다.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해 8개 경쟁당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기업결합이 완료된다.

공정위는 AMD의 자일링스 합병도 승인했다.

AMD는 CPU 시장 2위다. 2020년 10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분야 1위 자일링스를 40조원쯤에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AMD는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대비하고 5G, 자율주행차, 항공 등 최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M&A를 추진했다.

공정위는 "반도체 시장은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사업자 간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사안은 신속히 승인해 시장구조 재편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