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첫 미니LED TV인 ‘LG QNED’를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2020년 12월 온라인 TV 기술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이 제품은 올 상반기 내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우여곡절 끝에 지키게 됐다.

LG QNED의 출격을 가로막은 것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올레드(OLED) TV의 존재감이다. 핵심 부품인 LCD 패널 가격 상승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LG QNED 8K TV / LG전자
LG QNED 8K TV / LG전자
28일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와 인도네시아 찌비뚱에 위치한 TV 공장에서 조만간 LG QNED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며 "6월 중순부터 북미, 호주,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V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의도적으로 LG QNED의 마케팅이나 판매 일정을 조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사 주력 제품인 올레드 TV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79만200대다. 2020년 동기 대비 116%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출하량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며 "양과 질 모든 면을 충족하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LG QNED 출시 일정은 4월부터 번번이 연기됐다. 상반기 내 출시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11일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QNED 모델의 전파인증을 획득하고, 해외 일부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발표했다.

영국 IT매체 테크레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7월부터 호주에서 QNED91 4K 모델부터 QNED99 8K 모델 등 총 8종의 LG QNED TV 판매를 위한 사전 주문을 받는다.

LG전자는 미니LED TV용 LCD 패널을 계열사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중국 BOE, 대만 AUO·이노룩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TV 업계 한 관계자는 "LCD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LG QNED의 수익성이 올레드 대비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이 LG전자 내부에서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LCD 재고를 1분기에 미리 마련했고, LG디스플레이의 QNED 생산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QNED 판매가 늘어도 걱정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