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입출금액 규모가 64조원을 넘어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신한은행·농협은행을 통해 업비트·빗썸·코빗 등에서 실명이 확인되는 계좌로 거래한 가상자산 입출금액은 지난 1월~3월 64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 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은행 입출금액(37조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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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도 덩달아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가 업비트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약 50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5억6000만원)와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농협이 빗썸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 13억, 코인원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3억 33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코빗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1억 4500만원으로, 지난해 1600만원에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병욱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 열풍으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 수와 수수료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은 가상자산 사기와 해킹 등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데 힘써야 하며,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