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알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연간 매출이 500억원 미만인 작은 규모의 기업이지만,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곳들이다. 기존 SW에 인공지능(A) 기술을 가미하며 미래 성장 전망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 차트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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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SW 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조만간 4~5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SW 기업 관련 청구 결과 발표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엠로, 비투엔, 플래티어 등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엠로는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구매관리시스템(SCM) 솔루션이 주력 사업이다. SCM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하며 업무 자동화와 예측 정확도를 향상했다. 비용 절감 효과 덕분에 시장의 반응도 좋다.

엠로는 2020년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5%, 599% 성장했다.

엠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뢰 건수가 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됐으며,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AI 전문기업 비투엔은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비투엔은 2020년 디지털뉴딜 사업 수혜를 힘입어 실적이 상승했다. AI 학습 데이터 구축사업에 참여하며 매출을 키웠다. 데이터3법 통과도 빅데이터 기업인 비투엔에는 호재다.

비투엔은 AI 학습용 데이터 품질 진단 컨설팅·서비스 사업을 2021년 본격화한다. 비투엔의 2020년 매출액은 249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이다.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 플래티어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롯데, 현대, CJ 등 국내 주요 유통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4월 예비심사 청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만약 심사를 통과한다면 7월쯤 상장이 마무리 될 수 있다.

플래티어는 AI 기반 개인화 타겟팅 마케팅 솔루션인 ‘그루비'를 앞세워 이커머스 솔루션 시장을 확장 중이다. 플래티어의 2020년 매출은 39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6억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66%와 80% 늘어난 수치다.

AI 기반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분주하다. 원티드랩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 시장이 활성화 되고, 공채 중심 채용 문화에서 수시채용과 경력자 중심채용 문화로 변화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엔진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아직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 중이라,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