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수백억씩 쏟아붓는 IT 기업들

입력 2021.06.08 06:00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를 말한다.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5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현재의 6배이상인 2800억달러(311조원)쯤으로 전망했다. 국내 IT 업계도 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들썩인다.

가상현실 이미지/ 픽사베이
7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인공지능(AI) 업계도 메타버스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업 간 인수합병(M&A)도 예상된다.

AI 빅데이터 기업 바이브컴퍼니는 미래 성장동력인 메타버스·디지털 트윈,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기술 확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브컴퍼니는 2023년까지 디지털트윈 및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시각화, 공간 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바이브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바이브는 앞서 4월 증강현실 기업 시어스랩에 지분 투자(15억원규모)를 단행하기도 했다.

AI 솔루션 업체 가온미디어도 메타버스 시장을 노린다. 가온미디어는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영구채까지 발행했다. 사모채 발행규모는 105억원이며, 가온미디어는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XR관련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확장현실(XR)은 VR, AR, MR을 포괄하는 초실감형 기술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가온미디어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XR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의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부문을 맡고 있다.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XR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5G나 AI 솔루션은 소프트웨어(SW)에도 경쟁력이 있지만, XR 분야는 처음이다보니 하드웨어(HW)에 치중돼 있어 콘텐츠나 플랫폼 쪽을 보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확보된 자금을 R&D보다는 M&A에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5G 시너지 노리는 이통3사

5G 킬러 콘텐츠가 필요한 이통3사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내부 조직을 개편하거나 관련 기업끼리 동맹을 맺는다. KT는 최근 ‘메타버스 원팀’을 꾸렸다. 원팀에는 VR과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국내 VR·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9월 글로벌 실감콘텐츠 연합체인 ‘XR얼라이언스’를 출범한 후 초대 의장사를 맡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테크놀로지, 캐나다·일본·중국의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 KDDI, 차이나텔레콤, 캐나다·프랑스의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아틀라스 파이브 등 총 6개 지역 7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최근 버라이즌·오렌지·청화텔레콤, 트리거가 새롭게 합류하며 세를 키운다.

SK텔레콤도 MR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MR서비스CO' 조직 명칭을 '메타버스 CO'로 변경하는 등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 SK텔레콤은 올 초 메타버스 입학식과 채용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상현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추얼 밋업'의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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