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불신 모두 사실에 기반해야 합니다. 어떤 추측이나 근거 없는 루머에 기반해서는 안 됩니다. 팩트는 언제나 검증 가능해야 하며, 검증은 표준에 기반해야 합니다. 화웨이는 이를 주요 원칙으로 두고 지난 10년 동안 사이버보안 투명성 센터를 열고 운영해 왔습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 개소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웨이에 가장 중요한 안건은 사이버보안이다"며 미국발 보안 논란을 극복하는 발언에 강조점을 뒀다.

이번 개소식은 화웨이가 최근 중국 동관에 마련한 2만제곱미터(㎡) 규모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를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화웨이는 그간 유럽과 중동, 북미 지역 등에 총 여섯 곳의 센터를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가장 큰 규모의 일곱 번째 센터를 개소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 개소식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화웨이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 개소식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화웨이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투명성 센터서 글로벌 사이버보안 논한다"

화웨이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를 추가로 개소한 배경으로 증가한 사이버보안 위협에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위협 역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켄 후 회장은 "뉴스를 보면 최근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는 등 모든 업계가 사이버보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최근 2년간 151개국에서 180건에 이르는 사이버보안 관련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늘어나는 사이버보안 위협을 막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사이버 위협 진화 속도가 빠른 만큼 각국 정부와 관계 기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웨이가 내세운 협력의 장은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다.

켄 후 회장은 "동관 센터는 세계 이해 관계자들을 위해 설계됐다"며 "최고의 장비와 테스트 환경, 전문가를 갖추면서 상시 가용한 상태로 운영되는 만큼 이곳에서 다수가 협력해 보안 표준을 검증하거나 혁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동관에 들어설 화웨이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센터는 6월 중순 개소를 앞두고 있다.

미국발 보안 논란 정면돌파 화웨이, 강도 높은 보안 수준 강조

화웨이는 이번 개소식을 진행하면서 사이버보안을 여러 번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이버보안이 화웨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제다"는 것이 행사 내내 이어진 일관된 목소리다.

화웨이가 행사에서 보안을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발 보안 우려와 연관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때부터 이어진 보안 우려로 통신 장비를 포함한 다수 사업에서 제약이 생기자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번 개소식에 마츠 그랜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국장이 연사로 나선 것 역시 이같은 화웨이 전략의 연장선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린랜드 사무국장은 개소식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GSMA가 국제이동통신표준협력기구(3GPP)와 네트워크 장비 보안 인증 체계(NESAS)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최근 5세대 이동통신 (5G) 코어 장비에서 획득한 인증이다.

그린랜드 회장은 "NESIS는 네트워크 장비 보안 레벨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적용 가능한 공통 보안 사안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NESIS 획득이 곧 국제 공인 보안 인증 획득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다.

화웨이는 향후에도 강도 높은 자체 기준을 통해 보안 우려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쉰 양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사무소 이사는 "화웨이는 글로벌 규제와 고객 요구사항을 함께 모아 보안 검증 베이스라인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대한 높은 보안 수준을 설정해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