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파업에 이통사 온라인몰 마비

입력 2021.06.12 06:00

택배 업계의 노사 갈등이 파업 사태로 이어졌다. 이동통신 업계도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통 3사는 온라인몰 주문 건 배송 시 우체국 택배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번 파업으로 우체국 택배의 배송 지연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이통 업계는 갈등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만큼 택배 업계 노사 갈등이 해소될 때까지는 배송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T가 KT샵 홈페이지에 택배 배송 지연과 관련해 올린 공지사항 내용 / KT샵 갈무리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 3사 온라인몰에서 택배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자사몰인 KT샵과 유플러스샵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을 안내하는 공지사항을 올린 상태다. IT조선 취재 결과 SK텔레콤 역시 배송 지연이 발생한 상황이다.

KT 측은 공지를 통해 "전국 택배 노조의 업무 일시 중단으로 택배 배송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 측도 같은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며 "노사 합의 전까지 택배 신청 후 2~4 영업일 배송 지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 온라인몰에서 이같은 배송 지연이 발생한 데는 택배 업계 전면 파업이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9일 오전부터 택배 분류 작업을 중단하는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택배 과로사 문제를 두고 정부와 택배 노사 간 사회적 합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타 택배사 대비 우체국 택배의 배송 지연이 더 두드러진 상황이다. 우체국 소속 택배 기사의 70%가량이 택배노조 소속이기 때문이다.

IT조선 취재 결과 이통 3사는 주로 우체국 택배를 통해 온라인몰 배송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번 파업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도 유플러스샵에서 택배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 유플러스샵 갈무리
이통 업계는 이번 배송 지연과 관련해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만큼 택배 업계 노사 합의 전까지는 소비자 불편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존 자체 배송 시스템을 통해 배송 지연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SK텔레콤은 바로도착 서비스를, KT는 당일배송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택배 파업 여부에 따라 배송이 달라질 수 있다 보니 노사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배송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구매 지역과 기종별로 근처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온라인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라면 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우체국 택배에서 배송 지연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고객 불편을 줄이고자 대체 택배사를 물색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배송이 가능한 다른 택배사 통해서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택배 업계와 노조는 ‘택배 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노사 협상을 이어간다. 택배노조는 15~16일 추가로 열리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