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홀로그램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플립보드 등 외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공룡 기술 회사들이 홀로그램을 일상적인 사무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미드 하셰미 위워크 최고 제품 책임자가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해 4월 회사 총회에 참석했다. / 위워크
하미드 하셰미 위워크 최고 제품 책임자가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해 4월 회사 총회에 참석했다. / 위워크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스타라인은 상대방의 얼굴을 3D로 인식해 대화할 수 있는 화상회의 기술이다. 구글은 스타라인을 구글 내에서만 사용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 파트너를 통해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포틀은 대형 뮤직 페스티벌 행사에 유명 연예인들이 홀로그램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 세계 콘퍼런스에서 임원들을 ‘온스테이지’로 불러오는 기술을 구현했다.

위워크는 지난달 홀로그램 전문 기술사인 ARHT 미디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 지역의 100개의 건물에 홀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카나슈카 차우한(Kanishka Chauhan)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녹화된 행사나 교육, 세미나에 홀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홀로그램은 회의에 활용하려면 초기에 장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위워크는 다양한 용도로 홀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고객은 화상 회의 참석자나 위워크에 입주한 고객이 될 수 있고, 이 두 가지 유형을 포함한 가상 시청자가 될 수도 있다.

위워크는 이들을 위한 3차원 비디오를 녹화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할 수 있다. 제작된 홀로그램은 카메라, 마이크, 프로젝터가 달린 8피트(약 2.44미터) 높이의 화면 프레임인 ARHT 미디어 ‘홀로팟(HoloPod)’이나 무대나 컴퓨터 또는 태블릿에서 사용하는 화면인 ‘홀로 프레전스(Holo Presence)’에서 볼 수 있다.

위워크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하미드 하셰미(Hamid Hashemi)는 "홀로그램은 일반 팀 화상통화보다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며 "이것을 줌으로도 할 수 있지만, 줌은 위워크의 홀로그램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이그나이트 2021’에서 사람과 콘텐츠의 3차원 이미지를 스마트 안경이나 기타 장치와 혼합해 통합하는 혼합 현실 ‘마이크로소프트 메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로나19를 맞아 많은 회사가 줌이나 구글 미트 등을 이용해 화상회의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화상회의로도 업무 처리에는 문제가 없지만, 3차원 홀로그램은 몸짓까지 볼 수 있어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워크라이프 벤처스의 설립자인 브라안 킴멜(Brianne Kimmel)은 "하루 종일 영상을 봐야하는 줌에 피로감을 느꼈다"며 "홀로그램과 아바타는 더 친근하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구글의 스타라인 프로젝트 / 구글 유튜브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