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르며 플랫폼 대장 주 자리를 꿰찼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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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4% 오른 14만4500원에 마감됐다. 그 결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4조1478억원을 기록해 네이버(63조5699억원)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앞지르면서 코스피 3위 자리를 꿰찼다. 카카오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결정적 역전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다. 1분기 실적발표일이던 4월 29일 카카오 시가총액(51조9257억원)은 네이버(60조2025억원)의 86% 수준까지 도달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격차를 대폭 축소하면서 빠르게 따라잡았고, 15일 추월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공격적 플랫폼 사업 전략이 네이버에 앞섰다고 분석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광고 중심 사업 경영은 물론 커머스, 콘텐츠, 테크핀 등 핵심 플랫폼 사업 경영을 했지만, 카카오가 더욱 과감한 의사결정과 사업 확장 추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는 손해보험이 금융위로부터 보험업 영업 예비 인가를 받는 등 카카오의 금융권 진출 확대 기대감도 높였다. 주요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기대감도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 상승세 또한 카카오가 네이버에 앞섰다. 1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 영업이익은 2918억원에서 288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또한 네이버는 전년 동기 30% 늘었지만 카카오는 45%가 늘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와 같은 과감한 의사결정, 플랫폼 중심 신사업 분사와 IPO 추진 등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네이버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