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중도 퇴장했다.

16일 오후 국회에선 과방위 제1차 전체회의가 진행됐지만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TBS 감사 청구 상정이 불발됐다는 이유로 회의 진행을 거부했다. 6월 과방위 일정을 여야 간에 협의하는 과정에서 회의 진행 전제 조건으로 TBS 관련 감사원의 감사 청구권 상정을 논했지만 여당이 이를 무마했다는 이유다.

16일 오후 열린 국회 과방위 제1차 전체회의 모습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16일 오후 열린 국회 과방위 제1차 전체회의 모습 /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TBS가 계약서 없이 진행자(김어준)에 대한 고액 출연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즉각적인 감사 청구권을 요구했다"며 "6월 회의 일정 협의 전체 조건이던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 상정 자체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거부해 일정이 결렬된 상태인데 그럼에도 회의를 강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방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6월 의사 일정은 이미 합의가 됐고, 감사 청구 건은 국민의힘 요청이 있었지만 수용하거나 받아들인 게 아니다"며 "일방적으로 (일정을) 진행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의사일정은 합의가 됐다"고 반박했다.

여당은 TBS 감사 건이 국회 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TBS가 독립된 언론사이기에 일부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내용이다. TBS에는 국가 예산이 아닌 서울시 지방세가 지원되기에 서울시에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함께다.

반면 야당은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크다는 점, 서울시 세금이 다수 투입되는 만큼 예산 집행에서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감사원 감사를 진행할 법적 요건이 충족되기에 사안을 살펴볼 수 있는데 감사 건 상정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여당은 야당 의원들의 퇴장에도 과방위를 단독으로 진행 중인 상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