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 드러낸 구글, 대학가 클라우드 유료화 비상

입력 2021.06.18 16:15

대학에 무료로 무제한 메일·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했던 구글이 태도를 바꿨다. 무제한 무료 서비스의 용량을 제한한다.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 이미지/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18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대학에 기본 제공 저장용량을 2022년 7월부터 100테라바이트(TB)로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구글은 2018년부터 국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무료 클라우드 메일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무제한 메일함 용량과 클라우드 저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서버 운영 비용을 아낄 기회였기 때문에 국내 많은 대학이 자체 운영하던 메일 서버를 구글로 옮겼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던 대학 교수·학생들도 구글 서비스에 가입했고, 개인 이메일은 물론이고 연구·교육 데이터도 구글 서버로 옮겨 보관했다. 하지만 2년 만에 구글이 정책을 바꾼 것이다. 구글 저장 서비스에 익숙해진 시점에 돌연 유료화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는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학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현재 국내에서 구글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대학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 등 5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며 고용량의 수업 영상과 자료를 구글 클라우드에 올렸던 대학들은 별도 서버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구글은 6월부터 구글 포토를 유료화하는 등 무료로 제공해오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줄줄이 유료화하는 행보를 보인다.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교육용 스토리지 용량 변경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적용되는 정책이며 올 2월에 발표한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2월 구글은 지스위트 포 에듀케이션을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으로 리브랜딩했다.

구글은 스토리지 정책 변경과 관련해 "대학이 전체 도메인에 걸쳐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와 프로세스를 갖출 수 있도록 협업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2월 발표 이후 관련 내용을 대학에 고지했다"며 "각 학교 관리자에게 스토리지 오·남용 위험을 탐지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으며, 구글은 대학이 스토리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교별 요청사항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이라는 공식 답변을 전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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