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샤오미를 제치고 올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집계 대상 웨어러블 기기에는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무선이어폰이 포함됐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삼성전자는 118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하하며 글로벌 웨어러블 2위 업체가 됐다. 시장점유율은 11.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870만대(11.2%)를 출하해 1030만대(13.3%)를 출하한 샤오미에 밀린 3위였지만 1년새 판매량이 36% 증가했다.

웨어러블 시장 전통 강자인 애플 시장점유율은 올 1분기 28.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2.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2·3·4위를 기록한 삼성전자(11.3%), 샤오미(9.7%), 화웨이(8.2%) 점유율을 다 합친 수치와 맞먹었다.

갤럭시워치3(왼쪽)와 갤럭시 버즈 프로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워치3(왼쪽)와 갤럭시 버즈 프로 / 삼성전자 홈페이지
IDC는 삼성전자의 성장 배경에 갤럭시 버즈 프로, 버즈 라이브 등 무선이어폰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라인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웨어러블 판매량을 높일 수 있었던 것에는 가격 전략이 유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출시 이벤트로 구매자 대상 갤럭시버즈와 갤럭시워치 등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번들링 프로모션을 진행해 웨어러블 판매량을 높일 수 있었다. 기존 모델을 공격적으로 할인하는 가격 전략도 펼쳤다. 스마트밴드인 갤럭시핏2의 경우 전작 갤럭시핏(11만8000원) 가격에서 크게 내린 4만9500원에 출시해 가격 부담감을 낮췄다.

올 1분기 유럽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350만대(16.1%)로 280만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16.8%) 대비 70만대 더 출하했다. 그러나 전체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해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점유율 5.6%p오른 35.6%로 1위다. 작년 유럽 웨어러블 업체 3위였던 샤오미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와 함께 갤럭시 버즈·갤럭시워치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영선 기자 0s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