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 이마트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결정됐다.

네이버는 2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애초에 신세계 이마트와 연합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베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도 신세계와의 사업 협력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베이 / 구글
이베이 / 구글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은 뺀 이유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규제에 있다는 견해를 보인다. 공정위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기업결합을 불허한 것과 마찬가지로, 거래액 기준 e커머스 시장 1위 네이버와 3위 이베이코리아의 결합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정위가 2009년 이베이의 G마켓 인수시 내걸었던 수수료 제한 등의 규제가 추가될 경우 수익성이 악화돼 인수 시너지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없어도 신세계그룹 단독으로도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주요 시중 은행과 증권사들로부터 대출의향서를 받았다. 신세계그룹이 금융권에서 조달 가능한 최대 금액은 2020년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EBITDA) 1500억원의 8배인 1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1분기 현금성 자산 7300억원에 이마트 가양점을 매각을 통해 68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총 1조5000억원쯤을 마련한 상황이다. 여기에 하남 스타필드 담보 대출과 회사채 등을 발행하면 추가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