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민낯] ②중국에 클라우드 3위 뺏긴 구글, 사업은 적자

입력 2021.06.23 06:00

돈 비 이블(Don’t be evil). 구글의 창업 모토다. 구글의 현재 시총은 모회사 알파벳 기준으로 8325억달러(934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최근 구글은 창업 모토와 상반되는 ‘사악한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글로벌 앱 생태계를 주름잡는 독점 기업이 된 구글은 인앱결제 강제를 통해 ‘통행세'를 걷는 것은 물론, 기존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연이어 유료로 전환한다. 과도한 광고를 내보내 유튜브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IT조선은 최근 구글의 불편한 행보를 되짚고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에 대해 심층 분석해 봤다.

클라우드 운영체제의 표준으로 불리는 ‘쿠버네티스(컨테이너화된 워크로드와 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해 이식과 확장이 가능한 오픈소스 플랫폼)'는 구글에서 최초로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구글 클라우드 리전 현황 / 구글 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은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지녔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 주자에 가깝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한참 뒤쳐진다. 최근에는 중국 클라우드 업체 알리바바에 3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사업을 통한 적자 폭도 매년 증가 추세다. 유료화를 추진하는 핵심 이유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서비스형인프라 기준) 순위는 1위 AWS(40.8%), 2위 MS 애저(19.7%), 3위 알리바바 클라우드(9.5%), 4위 구글 클라우드(6.1%)다. 2019년에는 구글이 3위였는데 추월을 허용했다.

클라우드 시장이 몇년 새 급성장하며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다. 아직까지 투자 대비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의 2020년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46% 오른 130억6000달러(14조7000억원)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56억1000만달러(6조3000억원)로 2019년(6억5000만달러) 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사정이 조금 낫다. 2020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매출은 전년대비 128% 성장한 583억원이며, 영업이익도 20억원으로 전년대비 1422% 성장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불공정 이슈가 얽혀있다. 국내 IT 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 자사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의혹을 받았다. 한국 법인인 구글코리아는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됐다.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전 방위적인 유료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후발주자라 점유율이 낮은 것도 있지만, 인프라보다 비전 API, 빅쿼리 등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와 강점이 다르다"며 "아직은 투자를 많이하는 단계다 보니 수익을 내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의 인원으로 대형 기업고객을 유치하는 방법과, 투자수익률(ROI)를 높이기 위해 규모가 작은 인스턴스를 여러 고객이 사용하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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