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이용자의 ‘새우튀김 환불' 요구에 시달린 업주가 뇌출혈로 쓰러져 숨졌다. 거래를 중개한 쿠팡이츠의 환불처리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쿠팡은 악재에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다.

뇌출혈로 쓰러진 A씨 / 유튜브 갈무리
뇌출혈로 쓰러진 A씨 / 유튜브 갈무리
방송사 MBC 22일 보도에 따르면 5월초 소비자 항의 전화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진 서울 동작구 소재 분식집 운영 50대 여성 점주 A씨가 병원입원 3주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김밥과 만두, 새우튀김을 시킨 소비자로부터 "주문한 새우튀김 3개 중 1개 색깔이 이상하다"며 거센 환불 요구를 받았다. 업주는 요구에 따라 환불을 해줬지만, 이후에도 해당 업소에 대한 앱 리뷰를 통해 ‘개념없는 사장’이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을 매겼다.

문제를 키운 것은 쿠팡이츠 측의 대응이다.

A씨 유족 측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A씨가 쓰러진 상태에서 전화를 넘겨받은 직원에게도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달해달라', ‘추후에 좀 조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쓰러진 상황에서도 고객의 요구사항만 기계적으로 전달했고, 통화 도중 A씨는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22일 참여연대·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서울 송파구 소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이츠가 판을 깔아줘서 막무가내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쿠팡이 점주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공정위에 쿠팡이츠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불공정 약관을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쿠팡이츠는 "일부 이용자의 갑질과 무리한 환불요구, 악의적 리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점주에게 적절한 지원을 해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소비자 상담을 비롯해 서비스 전반을 점검해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고, 일부 갑질 이용자로 인해 점주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