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팩] 6G 시대 주도 선언…'통신 재정의'

입력 2021.06.23 01:38 | 수정 2021.06.24 17:10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 처음으로 온라인 언팩을 진행했다. 20분가량 진행된 짧은 행사였지만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 기대를 엿보기엔 충분한 시간에 속했다. 네트워크사업부 주요 임원이 총출동한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 주도권을 쥐면서 6세대(6G) 시대 역시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이 2022년 출시하는 고성능 기지국에 탑재될 차세대 핵심칩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 네트워크 기술력 선보일 글로벌 무대로 MWC 대신 ‘언팩’ 택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오후 11시(미 동부 기준 오전 10시)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Samsung Networks: Redefined)’라는 주제로 온라인 언팩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진행하는 첫 번째 언팩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중에 선보이고자 무선사업부에서 주로 언팩을 진행했다. 이번엔 네트워크사업부 진행으로 5G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핵심칩과 고성능 기지국, 가상화 솔루션 등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언팩은 네트워크 사업 특성상 삼성전자가 진행하던 모바일 언팩과는 다른 분위기를 띤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 언팩에선 주력 소비층인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 통칭)를 대상으로 캐주얼 느낌이 강한 행사를 꾸렸다면, 이번 네트워크 언팩에선 블랙과 회색 등 모노톤을 주된 배경으로 세미 정장 차림을 한 언팩 연사가 등장했다. 직관적인 시각 효과에 힘쓰는 모바일 언팩과 달리 정보 전달에 집중하는 점 역시 이번 언팩의 특징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처음으로 언팩을 택한 배경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오프라인 행사 불참이 있다. 이달 28일(현지시각) 개최되는 MWC 2021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프라인 전시를 포기하는 대신 자사 네트워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글로벌 소통 무대로 언팩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선보인 신규 5G 네트워크 솔루션 목록 / 삼성전자
"5G 넘어 6G까지"…삼성, 늘어나는 글로벌 시장 먹거리 확보에 주력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늘어나는 5G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칩 설계(하드웨어) 능력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5G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5G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목표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이날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5G 시장에서 이미 4G 사업 계약 건수보다 더 많은 사업 계약을 수주하며 400만대 이상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에 이어 2021년 일본과 유럽의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 보다폰 등과 연이어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늘어나고 있는 5G 투자가 삼성전자엔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1위 업체인 화웨이가 잇따른 미국 제재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긴 기회 역시 삼성전자엔 호재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이번 언팩에 네트워크사업부 소속 임원 다수를 총출동시키기도 했다. 사업을 책임지는 임원이 발표를 직접 진행하면서 얻는 신뢰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맨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우준 전략마케팅팀장, 이준희 개발팀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노원일 상품전략팀장이 각각 언팩에서 연사로 나선 모습 /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번 언팩에는 사장인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뿐 아니라 부사장인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과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전무인 노원일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팀장과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등이 모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논의 물꼬를 트는 6G 시대에서도 이같은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4G 이동통신이 상용화하기도 전에 5G 기술 개발에 착수한 만큼, 이번에도 같은 전략으로 6G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이때 선제적인 6G 기술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5G를 넘어 6G 시대가 도래하면 확장현실(XR),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 산업의 물리·기술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라며 "그동안의 기술 혁신을 토대로 6G 시대에서도 최첨단의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2%의 점유율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1위는 화웨이(31.7%)다. 2위와 3위는 에릭슨(29.2%)과 노키아(18.7%)가 차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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