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도심형 풀필먼트 확산 가속

입력 2021.06.25 06:00 | 수정 2021.06.25 06:06

빠른 배달·배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도심형 자동화 물류거점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설치가 증가한다. e커머스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향후 빠른배송을 경쟁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사회 고령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MFC 물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송파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 메쉬코리아
국내 물류업계서 MFC 확대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메쉬코리아다. 업체는 최근 서울 강남에 이어 송파에 도심형 물류 거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2호점을 개소했다. 김포에 위치한 대형 풀필먼트 물류센터와 부릉스테이션 등 기존 물류망을 연결해 촘촘한 라스트마일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7월 합병을 앞둔 GS리테일도 4월 GS홈쇼핑을 통해 500억원을 들여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확보한 바 있다. 전국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메쉬코리아의 도심 물류 거점 400개와 연결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소비 증가와 세대교체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가 기업의 물류배송 전략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시각이다.

유통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상품 구매력을 보유했던 소비층이 고령화되고 있고, 이런 소비자들은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쪽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MFC의 역할과 중요도는 소비층 고령화에 따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기업에서도 MFC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MFC를 통한 라스트마일 배송 강화 움직임은 e커머스는 물론, 유통업계 전반에서 확인된다.

SK텔레콤 11번가는 2월 배송업체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해 당일배송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고는 11번가에서 판매하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당일배송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쿠팡이츠서비스' 법인 출범과 함께 퀵커머스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라스트마일 배송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 ‘B마트'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B마트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서울·수도권 내 32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 가까이 물류센터를 둔 만큼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배송이 이루어진다.

신세계와 롯데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 운영사는 마트와 슈퍼마켓을 MFC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지은 신세계그룹도 SSG닷컴 주문 물량 40%쯤을 이마트 MFC를 통해 처리한다. 경쟁사 롯데쇼핑도 롯데온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접수되는 신선식품을 롯데마트를 통해 배송한다. 홈플러스도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1시간 즉시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과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MFC로 활용하는 셈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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