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지하철서 28㎓ 5G 서비스 터진다

입력 2021.06.28 18:43

"국가 자원 주파수를 할당받은 만큼 책임감 있게 망을 구축해주길 바랍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5G 커버리지 확대를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 장관은 "최근 이통 3사가 미디어와 콘텐츠, 커머스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업의 "혁신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 고도화에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탈통신 사업에 집중하는 이통 3사에게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라는 강조점을 둔 발언이다.

이통 3사는 이같은 정부 요청에 국가 주요 추진 사업인 28㎓ 5G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이통사별로 전국 각지에 있는 대형 쇼핑몰과 야구장, 체육관, 역사 유적에서 28㎓ 5G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국민의 서비스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에 28㎓ 5G 서비스에도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와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간담회 시작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임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며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제사회에서 비대면이 가속화하면서 5G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며 간담회 주제가 5G 활성화 방안임을 짚었다. 특히 초고주파 대역인 28기가헤르츠(㎓) 5G 활성화가 국가 발전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28㎓는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다"며 "최선으로 노력해서 (28㎓ 5G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1월 28㎓ 5G 활성화를 위해 5G 특화망(로컬 5G) 카드를 꺼냈다. 5G 특화망은 건물이나 공장 등 특정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5G망을 말한다. 필요한 지역에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만큼 로컬 5G로도 불린다.

정부는 5G 특화망 사업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만 국한하던 망 도입 주체를 민간 사업자로까지 확대하면서 5G 특화망 도입 확산을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일부 대기업이 참여 가능한 점, 주파수 할당 등의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난제로 사업이 본래 계획보다 지체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28㎓ 5G 전국망 구축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과기정통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대신 이번 간담회를 통해 향후 28㎓ 5G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 장관은 "28㎓ 활성화 일환으로 10개 시범 프로젝트와 지하철 실증을 발표하는 자리다"며 최근 이통 3사를 중심으로 28㎓ 5G 활성화를 위한 실증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28㎓ 5G 시범 프로젝트 내용 목록 /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전국 각지에서 각각 28㎓ 5G를 활용한 3~4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10개 시범 프로젝트다.

SK텔레콤은 코엑스와 잠실 야구장,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선보인다. KT는 수원 위즈파크와 목동 체임버홀, 수원 칠보 체육관에 홀로그램,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실증한다. 이때 국민이 28㎓ 5G 단말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부여 정림사지와 공주 공산성, 광주 챔피언스필드, 부산 벡스코 등에서 28㎓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이통 3사는 과기정통부,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2호선 지산 구간(신설동~성수역)에서 28㎓ 실증도 추진한다.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28㎓ 5G 서비스를 소비자가 체감하기에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향후 실증 결과에 따라 와이파이 품질 개선에도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의 이같은 실증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더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3월 이통 3사와 28㎓ 5G 활성화 전담반을 3월 발족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가 28㎓ 5G망 활성화를 논하고자 마련됐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TF가 구성이 돼 의미 있는 결론을 낼 (이번 실증 사업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실증을 통해 기술이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TF에서 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과기정통부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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