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동원 부회장이 7월 1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시장·유통 환경이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신동원 회장은 이날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 / 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 / 농심
농심은 신동원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한 관계자는 "국민라면 신라면과 국민스낵 새우깡 등 제품의 브랜드파워에 걸맞는 기업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주문한 것이다"며 "새로운 농심의 모습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신(辛)’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지도와 실적을 높여왔다. 신동원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3억5000만개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 나선다. 기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농심은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고, 2022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생산량 증대로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