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강남석 구글 스프레드시트 저자 "생산적으로 게을러지자"

입력 2021.07.05 10:05 | 수정 2021.07.05 10:20

출간이 무섭게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책이 있다. 20년 동안 엑셀만 만지다 코딩을 시작한 재무, 총무 담당 회계사 출신인 강남석 씨가 쓴 ‘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다.

회계사 출신이며 스타트업의 CFO로 재직 중인 강남석 저자를 만났다. 그는 생산적으로 게을러지고 싶어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다루게 됐다고 한다. 부제목인 ‘엑셀밟고 칼퇴’가 책 제목이 될 뻔했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특징을 강조하고 싶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강남석 저자 / 이윤정 기자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엑셀과 대부분 기능이 동일해 낯설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내에 엑셀을 다룬 책은 대략 6000여권. 저자가 책을 쓰기로 결심했을 즈음 국내에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다룬 책은 입문서 정도의 번역서가 한 권 나왔을 정도다. 막상 제대로 파헤치기 책이 나오자 ‘왜 이제서 나왔냐’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제대로 설명해주는 이들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그동안 해외 블로그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사용자들의 격한 반응이 십분 이해되기도 한다.

‘최종, 최최종, 진짜 최종…’
업무 상황에 엑셀을 많이 다루는 이들이라면, 흔히 접할 파일명이다. 엑셀을 잘하면 야근을 자주 한다는 말이 있다. 불필요한 일이 많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생산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기업의 구성원뿐 아니라 C레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저자도 겪은 바이다. 금융의 혁신을 효율적으로 한다고 내세웠던 이전 스타트업에서도 업무 프로세서는 그렇지 못했다.

"대기업은 체계에 따라 움직이지만,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다.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지도 않고 일하는 방식을 시스템화해야 하는데, 비효율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최대한 유연하게 일하는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무자들이 직접 도구를 사용하면서 일을 풀어가야 한다. 그때 발견한 것이 구글 스프레드시트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다양한 예제를 담은 이유도 그렇다. 스타트업에서 일의 체계를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제를 담았다고 덧붙인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중년코딩으로 페이지를 만들어 취미 삼아 코딩해 본 결과물에 대한 글을 쓰다가, 지난해 7월 구글 스프레드시트 강의를 하면서 책을 내놨다. 막상 책이 나오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책을 준비하던 중에 구글 업데이트가 있어 이를 반영해야 했지만, 무엇보다 엑셀과 비교하기 위해 다양한 예제를 일일이 만들어가는 과정에 많은 정성을 넣었기 때문이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그동안 엑셀 대신 쓰는 도구, 혹은 학생들 실습용 정도로 여겨졌다. 업무 도구로 인식된 것이 불과 채 얼마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메일을 쓰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이 경우에도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부가적인 도구로 인식했다.

저자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보다 기능이 많은 엑셀이나 워드를 선호했다"며 "최근에는 협업과 속도가 중요해지는 환경의 변화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쓰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지메일을 기본으로 채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장점을 꼽으라면, 외부 데이터 연결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분리되지 않고 계속 연결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파일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점도 편리함을 더한다. 다만 엑셀처럼 완결성은 다소 부족한 것은 단점이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데이터의 양과 속도에서 엑셀보다 다소 불편한 상황이다. 이런 불편을 피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안내한다.

강남석 저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면 엑셀과 달리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 이를 통해 좀 더 생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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