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승 및 렌터카 서비스는 기업과 지점 사업자 등이 독식했지만, 최근 개인 차량을 공유해 쓸 수 있는 첫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 규제 샌드박스 등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덕이다. 차량이 필요할 때 주변에 사는 이웃의 차량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서비스 특성이 신사업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을 손쉽게 시승한 후 거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도 최근 인기다.


ICT 규제 샌드박스의 실증특례 사업으로 승인받은 타운카 안내 이미지 / 타운즈
ICT 규제 샌드박스의 실증특례 사업으로 승인받은 타운카 안내 이미지 / 타운즈
7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1호 사내 벤처로 시작해 독립한 타운즈의 ‘타운카’ 서비스 시작이 임박했다. 타운카는 국내 최초의 개인간 차량 공유 중개 플랫폼이다. 4월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으로 승인을 받은 후 본사업 추진을 준비했다.

그동안 개인간 차량 공유 및 중개·렌터카 사업은 규제로 인해 불가했다. 타운카를 서비스하는 타운즈는 정부의 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아파트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됐다. 타운카는 유휴 차량을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혼잡한 대중 교통 문제와 주차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운카는 신도시인 경기도 하남시에서 먼저 시작된다. 하남시 특성상 차량을 2대 이상 소유한 세대가 많은 만큼 일반적으로 1대의 차량은 유휴 차량인 경우가 많다.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먼저 건설되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뒤이어 자리잡는 만큼, 초기 입주민의 교통 불편이 컸다. 타운카는 신도시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초기 서비스를 실시해 대중교통 문제와 주차난 등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타운카는 여름 중으로 정식서비스를 선보인다. 보험은 물론 렌터카를 제공하는 차량소유주에게 차량 관리와 관련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최윤진 타운즈 대표는 "1년간의 수요조사와 테스트 등을 거친 결과 신도시에서 상당한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세대 당 차량 1대를 가진 입주민이라고 해도 차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도 있지만 차량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해당 수요를 타운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차량 소유주 기반 시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봄 / 타봄
실제 차량 소유주 기반 시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봄 / 타봄
타운카가 아파트 이웃 간 개인 렌터카를 중개하는 서비스라면, 타봄은 실제 차량 소유주와 차량 구매 예정자를 잇는 중개 플랫폼이다. ‘오너와 함께하는 시승’을 슬로건으로 내건 타봄은 차량 소유주와 구매예정자를 1대1로 매칭한 뒤 시승 시간과 위치 등을 자유롭게 설정하도록 돕는다.

일반적인 전시장 시승의 경우 1시간 내외 정도로 시간이 제한된다. 차량 구매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구매 후 최소 3~5년간 운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구매자가 제품 구입 전 신중을 기한다. 반면 타붐이 제공하는 자유로운 시승은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 제한된 차량만 시승용으로 제공하지만, 타붐 서비스는 다양한 차량의 시승을 제공한다. 판매하려는 공급자가 보유한 차량 대부분이 시승용으로 제공될 수 있는 영향이다.

타붐에 따르면, 7월 초 기준 등록된 차량 소유자 수는 2223명이다. 차량 종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만든 차량은 물론, 테슬라와 페라리 등 고가 수입승용차도 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