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다음 먹거리 ‘디지털 토큰’ 급부상

입력 2021.07.08 06:00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다음 먹거리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이 급부상하고 있다.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앤디 제시(Andy Jassy)가 블록체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클라우드 사업으로 대박을 낸 앤디가 디지털 토큰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각) 27년 만에 아마존의 수장이 바뀌면서 신사업 방향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앤디 제시 신임 CEO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결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앤디 제시 CEO가 2017년 "고객이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한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그 직후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BaaS(Blockchain as a Service)인 ‘아마존 QLDB’와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을 내놓으며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아마존이 디지털 토큰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올 초부터다. 2월 아마존은 가상자산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재를 구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첫 프로젝트 지역이 멕시코로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아마존은 블록체인 전문 인력 채용도 계속했다. 6월에는 블록체인 제품 총괄 채용 공고를 통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도 언급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에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가 접목될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아마존은 오리진 프로토콜과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디샵’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토큰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디샵은 네이버 오픈마켓처럼 누구나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디샵에서는 세계 20억명의 인구가 은행 계좌 없이도 가상자산 기반의 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개인을 지원하는 거래 수수료도 줄일 수 있고 자유로운 상거래를 실현한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구글 클라우드와 브레이브를 포함해 총 70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사보다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오리진 프로토콜’과 협업으로 사용자들이 NFT를 거래하도록 지원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앤디는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마존의 디지털 토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클라우드 서비스다.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한 앤디는 6년 만에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AWS) 사업을 구상했다. 이후 앤디는 AWS를 세계 클라우드 1등 기업으로 키워냈다.

최병규 NSHC 부사장은 "아마존이 커머스와 클라우드 사업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각 나라의 제도 때문이다"라며 "디지털 토큰을 사용하면 법정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생태계에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모든 글로벌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이다"라며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광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디지털 토큰을 발행한다는 의미는 아마존이 글로벌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환율 변동성이 높거나 금융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선진국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지만 사업을 확대하는 의미에서 디지털 토큰이 가진 장점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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