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체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기승을 부린다. 미국에서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후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지불하는 등 금전적 손실도 상당하다.

알약 랜섬웨어 행위기반 차단 통계 / 이스트시큐리티
알약 랜섬웨어 행위기반 차단 통계 / 이스트시큐리티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자사의 백신 프로그램 ‘알약’을 통해 2분기에만 총 15만8188건에 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차단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758건이다. 1분기 차단된 랜섬웨어 공격은 총 15만4887건으로, 상반기 알약을 통해 차단된 랜섬웨어 공격은 총 31만3075건에 이른다.

이번 통계는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제공하는 공개용 알약의 ‘랜섬웨어 행위기반 사전 차단 기능’을 통해 차단된 공격만을 집계한 결과로, 패턴 기반 공격까지 포함하면 전체 공격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2년간 랜섬웨어 공격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이스트시큐리티 대응센터(ESRC)는 2021년 2분기에 발견된 주요 랜섬웨어 보안 위협으로, 2021년 2분기에는 ▲소디노키비 조직의 공격 확산과 리눅스 변종 랜섬웨어 발견 ▲미 최대 송유관 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등 국가 인프라 대상 대규모 공격 발생, ▲바북락커 랜섬웨어 빌더 유출에 따른 변종 출현과 피해 사례 발생, ▲비너스락커 그룹의 마콥 랜섬웨어 위협 지속을 꼽았다.

소디노키비 조직은 4월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인 대만의 ‘콴타 컴퓨터’, 6월에는 미국 식품 가공 업체 ‘JBS 푸드’ 및 일본 기업 ‘후지필름 등 세계적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인해 각 기업의 생산 시설이 일정 시간 중단되는 등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커들은 탈취한 데이터 중 핵심적인 기업 기밀 사항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이중 갈취’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랜섬 지불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도했다.

5월에는 미국 최대 송유관 기업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설을 노린 다크사이드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해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공격으로 미 전역에 공급되는 5500마일(8851㎞) 길이의 파이프라인 운영이 5일간 중단됐고, 500만달러(57억3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랜섬머니를 지불한 뒤 비소로 운영을 재개했다.

이번 공격은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6월 말에는 VM웨어 ESXi를 공격하는 소디노키비 랜섬웨어의 새로운 리눅스 변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지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 팀장은 "2021년 2분기에도 비너스락커 그룹의 Makop 랜섬웨어를 활용한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등 최근 해커들이 기존에 잘 알려진 랜섬웨어의 소스 코드나 공격 방식을 활용해 공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또한 국가 핵심 인프라 시설 및 유통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공격들도 과감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기업과 개인들은 주기적인 백업 및 안전한 보안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감염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SRC에서 밝힌 2021년 2분기에 새롭게 발견되었거나 주목할 만한 랜섬웨어는 다음과 같으며, 관련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알약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2분기 새롭게 발견된 랜섬웨어나 주목할만한 랜섬웨어 목록 / 이스트시큐리티
2021년 2분기 새롭게 발견된 랜섬웨어나 주목할만한 랜섬웨어 목록 / 이스트시큐리티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