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e커머스는 퇴출 중소 쇼핑몰은 위기

입력 2021.07.14 06:00

대표적인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평가받던 인터파크가 최근 매물로 나왔다. 지마켓·옥션 등 인터파크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했던 쇼핑몰 역시 새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기점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규모의 경쟁으로 변화한다. 차별화를 하지 못한 중소 온라인 쇼핑몰은 자본 확보에 어려움이 큰 만큼 위기에 직면했다.

인터파크 / 구글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 등이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하고 인터파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인터파크 지분 가치는 13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기준으로 5634억원 규모다.

인터파크 주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연·여행 분야 타격 영향으로 2000원대로 폭락했었지만, 최근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 상승으로 올 상반기에만 150% 이상 상승하는 등 회복세다. 2020년 기준 인터파크 매출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3조1692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 적자였다.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출범한 종합 전자상거래 업체다.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쇼핑몰'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한때 지마켓을 자회사로 거느릴만큼 영향력이 강했다. ‘무료배송'도 2003년 인터파크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수익성을 포기하는 ‘최저가 보상제' 경쟁도 인터파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인터파크의 몰락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알짜 자회사라는 평가를 받던 지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고, 비슷한 시기 11번가 등 경쟁 플랫폼이 등장했다. 공연·티켓 분야에서는 70%쯤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오픈마켓 핵심인 쇼핑에서 고전했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확정했는데, 인터파크까지 새주인을 찾는 상황을 맞았다. 1세대 e커머스 기업이 전면에서 퇴장하는 모양세다. 반면 뜨는 업체들은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합종연횡에 나서는 등 시장 장악을 위한 노력을 한창 벌인다.

e커머스 시장 1위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그간 단점으로 지적받던 물류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신세계에 밀려 시장 3위로 하락한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통해 수혈받은 자금을 쏟아부으며 로켓배송 전국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2020년 거래액 기준 시장 3위였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으로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15%대로 끌어올려 e커머스 시장 2위 자리에 꽤찼다. 네이버와 쿠팡은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한 신세계에 맞서 전략을 새롭게 짜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본과 규모 싸움에서 인터파크와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위메프와 티몬 등 중간 체급 오픈마켓은 한 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버티컬 전문몰을 제외한 중소 온라인 쇼핑몰은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더이상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다고 본다"며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로 국내 e커머스 자본·규모 전쟁이 앞으로 더 격화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티몬의 경우 하반기 상장 계획이 있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불발'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쿠팡과 이마트SSG 등 동종업계 강자에 밀려 존재감이 약화된 탓이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스타트업 마인드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쇼핑의 재미와 경험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사는 최근 타임커머스 강화와 함께 판매자 확보를 위해 ‘마이너스 수수료'도 앞세우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위메프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5월 여행·공연 전용 버티컬앱 ‘W여행컬처'와 장보기 전용앱 ‘맛신선', 인테리어 앱 ‘W홈즈' 등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전문몰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문몰 경쟁력을 키워 국내 e커머스 선두주자들과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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