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평균 수명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50~60대에 해당하는 세대는 100세 시대를 불안하게 여깁니다.

오래 사는 것이 좋기는 한데 과연 제 발로 걷고 제 정신으로 살 수 있는지를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드웨어(몸)는 멀쩡하나 소프트웨어(뇌)가 망가진 불균형을 우려합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의 정체성을 지켜, 나를 중심으로 맺은 관계와 기억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산제이 굽타의 ‘킵 샤프 늙지 않는 뇌’는 5060세대를 위한 뇌 단련 지침서입니다.

이 책의 출발점은 현대 뇌과학의 연구 성과입니다. 즉, 첨단 뇌과학이 뇌를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점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는 것입니다.

굽타는 신경과학 전문의이면서 특이하게 CNN에서 의학전문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합니다.

굽타가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뇌단련법은 매일 1시간 정도 땀 흘리면서 운동하고 외국어 등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학습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킵 샤프중에서 3장을 요약했습니다.

3장 우리를 무너뜨리는 12가지 오해와 우리를 바로 세우는 5가지 기둥

뇌에 관한 12가지 오해를 벗어던지고 그 자리를 실용적 지식으로 메워보자. 이 정보는 뇌의 노화를 늦추고 오랫동안 뇌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12가지 오해를 더티 더즌(dirty dozen)이라고 부른다.

오해 1 | 뇌는 완전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오해와 애증의 관계에 놓여 있다.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므로 싫어하지만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에 이 말을 좋아한다. 신경과학 분야는 새롭고 흥미로운 혁신으로 가득 차 있다.

오해 2 | 나이 들면 잘 잊어버린다

두 번째 오해는 부분적으로만 진실이다. 일부 인지 능력은 나이가 들면 쇠퇴하며, 특히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기억력 향상 전략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러한 쇠퇴는 가속화된다.

오해 3 | 노년기에 치매는 피할 수 없다

지금쯤이면 세 번째 오해는 스스로 떨쳐낼 수 있어야 한다. 치매는 노화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다. 나이와 관련된 뇌의 변화는 질병으로 인한 뇌의 변화와 다르다. 나이와 관련한 뇌의 변화 속도는 충분히 늦출 수 있고, 질병으로 인한 뇌의 변화는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오해 4 | 노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다

배움은 어떤 나이에도 가능하며,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도하는 등의 인지적 자극이 가해지는 활동에 참여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기억력은 역동적이라는 점, 그리고 뇌에 새로운 신경 세포의 성장(신경 생성)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뇌의 정보, 용량, 학습 강점이 지속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해 5 | 한 언어를 완벽히 습득해야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다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어린아이들은 두 언어를 혼동하지 않는다. 두 언어를 동시에 익히려면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나쁜 방법은 아니다.

뇌의 영역들은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2개 국어를 하는 아이들은 언어 구조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쉽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의식이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오해 6 | 기억력 훈련을 받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Part 2에서는 기억력 훈련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중 하나는 ‘사용하거나 잊어버리거나’로 근력 또는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용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기억력 훈련에 적용된다. 이 훈련은 여타의 장기 전략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오해 7 | 우리는 뇌의 10%만 활용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가 뇌의 10%만 활용한다는 통념은 오랫동안 존재해왔으며, 이는 우리에게 개척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뇌 능력치가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뇌의 90%를 낭비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뇌는 손이 많이 가는 신체 기관이다. 태아가 자라면서 뇌를 형성할 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 뇌의 능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아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는 뇌를 일종의 동네라 생각한다. 주택, 상점 같은 중요한 구조물들은 끊임없이 사용되고, 이들은 뇌의 10~2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80~90%는 이러한 주택과 상점을 연결하는 도로들이다. 도로가 없으면 정보가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도로는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오해 8 | 학습 능력이나 지능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언어 능력에서 남성보다 뛰어나며 이는 특정 인지적 문제를 식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 스캔이 여성과 남성이 동일한 치매 단계에 있음을 보여줄 때에도 치매 초기 진단에 사용되는 표준 검사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

여성들은 뛰어난 언어 능력으로 증상을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받지 못하다가 인지 장애의 후기 단계에 이르러 언어 능력이 사라지면서 병증이 두드러진다.

물론 남성과 여성의 뇌는 기능의 다양성에 의한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뛰어나지는’ 않다.

오해 9 | 매일 십자말풀이를 하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아홉 번째 오해는 십자말풀이를 하는 것이 뇌를 젊게 유지시켜줄 거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십자말풀이는 단어 찾기 능력(유창성)과 관련된 뇌의 일부분만을 자극한다. 이 부분은 뛰어난 단어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수 있으나 전반적인 측면에서 뇌를 똑똑하게 유지시켜주지는 않을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십자말풀이를 하는 행위가 뇌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분명한 점은 정신 건강을 활동적으로 유지하면 인지 능력 쇠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십자말풀이가 정신 건강을 활동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해 10 | 사람에 따라 ‘좌뇌’나 ‘우뇌’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가 단순하게 좌뇌, 우뇌로 구분해 이야기해온 것과 달리 뇌의 ‘양면(오른쪽과 왼쪽)’은 복잡한 부호에 의존한다. ‘우뇌형’ 또는 ‘좌뇌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뇌형은 창조적, 예술적이며 좌뇌형은 기술적, 논리적이라는 말 또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성격 유형을 구별하기 위해 좌뇌, 우뇌 아이디어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뇌 스캔 기술은 뇌의 두 반구가 함께 복잡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때는 좌뇌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언어 처리 능력이 이제는 뇌의 양쪽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왼쪽은 문법과 발음을, 오른쪽은 억양을 다룬다. 독서나 수학을 할 때도 뇌의 좌우 양쪽을 활용한다.

오해 11 | 사람은 5가지 감각만을 가지고 있다

5가지 감각은 보고(시각), 냄새 맡고(후각), 맛보고(미각), 느끼고(촉각), 듣는 것(청각)이다. 오감 이외에 단어 끝에 ‘셉트(cept)’가 붙는 다른 감각들도 있는데, 라틴어로 취하거나 받는다는 뜻이다.

셉트로 끝나는 6가지 감각(자기 수용 감각/평형 감각/통각/온도 감각/시간 감각/내부 수용 감각) 또한 뇌에서 처리되며 우리에게 외부 세계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오해 12 | 뇌세포는 타고나는 것이다/뇌의 배선은 고정적이다/뇌 손상은 영구적이다

뇌는 평생 가소성을 유지할 수 있고 우리의 경험에 반응해 스스로를 재배선할 수 있다. 또한 뇌는 적절한 상황에서 새로운 뇌세포를 생성할 수도 있다. 시각 장애인들은 시각을 처리하는 뇌의 한 부분을 뛰어난 청력에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올린 연주 배우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는 사람은 미세한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분을 ‘재배선’한다.

1998년 마침내 스웨덴의 신경학자 피터 에릭손이 현재 널리 인용되고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해마 속에 지속적으로 보충되어 뇌의 신경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신경 줄기세포 저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한 번은 뇌의 특정 영역에서 발전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뇌를 재배선하고 물리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이는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신경 가소성이란 시냅스 연결을 형성하고 재구성하는 뇌의 능력을 말한다. 가소성이란 용어는 100여 년 전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1890년 저서 《심리학의 원리》에 처음 등장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