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5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CATL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5~6위권을 기록했다. 5월 들어 K배터리 3사 모두 꾸준한 성장세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5월 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7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1.5GWh) 대비 3.7배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28.7%로 2020년 5월(25.8%) 대비 상승했다.

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점유율 순위 / SNE리서치
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점유율 순위 / SNE리서치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에서 2.6배 이상 증가한 1.0GWh를 기록했지만, 점유율 순위는 전년 동기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3.1배가 넘는 배터리 사용량 성장을 보였지만, 점유율 순위는 변함없이 6위를 지켰다.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 배터리업체의 성장도 눈에띈다. 중국 배터리업체의 점유율은 지난해 5월 36.5%에서 2021년 5월 38.6%로 상승했다. 4월까지 점유율 1위를 지킨 중국 CATL은 5월 24.5%를 기록해 2위로 내려왔다.

BYD는 배터리 사용량 1.4GWh를 기록하며 10위권 내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ALB, AESC, 궈쉬안도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점유율 3위 파나소닉(16.9%)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에 머물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