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2021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완성차 시장 수요 상승과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7%, 219.5%씩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 / 이민우 기자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 / 이민우 기자
22일 현대차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30조3261억원이다. 2020년 2분기 대비 38.7% 증가한 실적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19.5% 늘어난 1조866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판매 성장을 주도한 곳은 유럽과 북미 시장이었다. 소매판매 기준 현대차의 2021년 2분기 유럽시장 판매는 15만8000쯤으로 2020년 동기에 기록한 7만대 대비 126.6% 증가했다. 북미시장 판매량은 소매기준 73.1% 증가한 30만대를 기록했다.

인도와 러시아·중남미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3개 시장 모두 소매기준 100% 증가했다. 인도 시장에서 9만8000대(133.7%↑)쯤을 판매했고, 러시아에서 5만대(121.3%↑)·중남미에서 7만6000대(168.8%↑)쯤을 판매하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고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기준 2분기 9만2000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12만7000대를 판매했는데, 올해 27.8%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잦은 출고 지연 이슈를 겪었던 국내 시장도 전년 동기대비 11%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2분기 22만6000대 판매에서 올해 2분기에는 20만1000대쯤을 판매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이철곤 현대차 상무는 "2분기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 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과 불리한 환율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으나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차종별 판매에서는 최근 완성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지분이 더욱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103만1000대를 총 판매했는데 이중 46.6%를 SUV모델이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SUV의 판매비중은 40.8%였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매출 비중은 5.3%로 기록해 지난해 동기의 5.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친환경차 시대 실적에서는 2분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한 아이오닉5가 상반기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6월말 기준 3만대 미출고 수량이 존재해 추후 반도체 수급 여부와 생산에 따라 하반기 전기차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HEV)에 이어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싼타페 HEV·PHEV도 잇달아 내놓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등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과 원자재 가격상승·3분기 영업일수 감소 등 요인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경우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