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진열혈강호’를 태국·베트남에 3분기 출시한다. 엠게임 관계자는 "열혈강호 온라인 IP 자체가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원래 인기 있었다"며 "이번에 출시 예정인 진열혈강호도 인기를 끌 만하다는 판단 하에 동남아 지역을 먼저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에서 게임 서비스와 운영을 대행하는 퍼블리셔 ‘아시아소프트’가 동남아 우선 출시에 대한 의지가 있어 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빛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클럽오디션’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7개 국가에 이어 베트남 시장까지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클럽오디션은 PC 리듬액션 게임 오디션 IP를 이어받은 첫 번째 모바일게임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 이후 올해 남미와 인도로 저변을 넓혔다.

#그라비티는 베트남에 PC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의 가치를 염두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C게임 출시 후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X’를 3분기 출시한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베트남은 가능성이 많은 게임시장이다"라며 "그 가능성을 보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최근 그라비티는 베트남에서 ‘라그나로크’ 홍보 로드쇼를 펼쳤다. / 그라비티
최근 그라비티는 베트남에서 ‘라그나로크’ 홍보 로드쇼를 펼쳤다. / 그라비티
2022년 6901억 규모 예상…게임사 베트남 진출 러시

동남아, 특히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이 동남아 지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시장으로 주목 받기 때문이다.

베트남 게임시장 매출은 2015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2020년 모바일 게임 산업규모가 2015년 비해 2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베트남 게임 시장의 규모는 경제 성장, 통신 인프라 구축 확대와 맞물려 6억달러(약 6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올해 4월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 자료를 수집해 베트남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인터넷 이용자 중 모바일게임 이용자 비율은 56%에 달한다.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게임은 MMORPG다.

현지 시장 선호도에 따라 국내 기업도 모바일게임 수출을 늘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보고서 역시 국내 게임의 수출 비중에서 PC보다 모바일 게임이 높았다. 주요 수출국으로 중국에 이어 동남아가 2위에 올랐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베트남에서 특히 모바일게임이 주목 받자 중소 게임사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엑싸이엔엠과 올해 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엑싸이엔엠은 국내 게임사에게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은 "중소 모바일게임사의 베트남 진출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중국 피해 신흥 시장으로 낙점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도 국내 게임사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주요 원인이다. 위정현 게임학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펄어비스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이 아직 업계 전반에 긍정 신호로 작용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 게임사 경쟁력 강화와 한한령을 이유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게임 유통을 허가하는 외자판호 발급 건수를 제한했다. 위 회장의 분석은 중국 자본이 투입된 회사도 아직 판호를 받기 힘든 상황을 염두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대체시장을 찾던 게임사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한 것"이라며 "동남아는 잠재적 이용자나 급성장하는 시장 추이를 보았을 때 투자 가치가 높다"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게임의 영향력이 베트남 시장에서 아직 크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 출시된 온라인 게임의 69%가 중국 게임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게임은 2000년대 초반 베트남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이후 중국 게임의 점유율이 상승해 국내 게임이 설 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 된 전략이나 탄탄한 IP를 활용해야 중국 게임을 따돌리고 시장을 다시 점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