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겸업에 성공하려면 ‘창업’할 때와 같은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40대 부업은 제2의 인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수익 목적으로 짧은시간만 일하는 긱워커(Gig Worker)적인 접근법을 지양해야 한다. 대신 평소 자신이 원했던 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가적인 시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창업 관련 이미지 / 야후재팬
창업 관련 이미지 / 야후재팬
이중취업에 사회적으로 관대하지 못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2018년부터 정부주도로 노동법을 개정하는 등 직장인의 부업·겸업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가 전국 1660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취업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3월 기준 절반에 가까운 49.5%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겸업제도 도입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곳도 나오지만, 현지 정부는 직장인들이 부업·겸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을 손보고 있는 중이다.

부업·겸업에 대한 30~40대 직장인들의 열기 또한 뜨겁다. 리쿠르트 조사에 따르면 부업 경험을 갖춘 30대 직장인은 18.8%로 나타났다. 향후 겸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0.3%다. 이 들을 모두 합하면 20대(64.9%)보다 더 높은 69.1%에 달한다. 40대도 20대 직장인 못지 않은 61.4%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부업·겸업과 관련해 직장인들이 당장의 수입보다 미래투자 차원에서 경험과 스킬 습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트렌드다. 리쿠르트가 현지 정규직 1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직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이직이나 독립을 위해 부업·겸업을 시작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36%에 달한다.

프랜차이즈정보업체 다이(Dai) 조사에 따르면 부업 선택시 경험과 기술 습득 등 자기투자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55.7%로 나타났다. 업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여유시간이 늘어난 것이 직장인들의 부업·겸업에 대한 자세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돈을 더번다는 개념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업과 인생에 대해 보다 유연한 사고 방식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인사컨설팅기업 셀레브레인를 운영하는 타카키 코우지 대표는 제이캐스트 투고를 통해 창업 접근법이 성장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타카키 대표는 "창업을 시야에 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거나, 웹 서비스 등을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며 "전문성을 갈고닦아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을 전제로 부업을 진행하는 것이 지속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부업 전문 스쿨을 운영하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대표는 현지 매체 뉴스위치 인터뷰를 통해 "기술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부업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며 "부업을 통한 기술·경험 습득을 통해 본업 직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거나, 이직에 부업 기술을 활용하는 직장인이 증가 추세다"고 말했다.

‘부업도감'을 출간한 기업 컨설턴터 토다 미쯔히로 씨는 현지 매체 다이아몬드 인터뷰에서 "중년 직장인 부업은 평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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