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오토에버가 향후 6년간 구독형 소프트웨어 사업 등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기업으로 활약중인 현대오토에버 / IT조선DB
현대자동차그룹 내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기업으로 활약중인 현대오토에버 / IT조선DB
28일 현대오토에버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336억원이다. 2020년 동기대비 26.5% 증가했다. 매출은 31.7%증가한 514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반기 결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13억원과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18.8%씩 늘었다. 엠엔소프트와 오트론 합병에 따라 발생한 차량용 SW부문 매출은 892억원이다. 정보시스템 통합(SI) 부문 매출은 17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으며, IT 아웃소싱(ITO) 매출은 10.3% 늘어난 249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합병 후 첫 실적인 2분기를 포함해 상반기 매출은 완성차 인도네시아 ICT&스마트팩토리 통합 서비스·광주글로벌모터스 ICT 통합서비스 등 자동차 가치사슬 전반의 디지털 혁신에 따른 IT 역할 확대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이후 중장기사업에 6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구독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삼아 2026년 이후 매출 8300억원 달성하고 매출 중 비중도 23%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일회성 소프트웨어 사업은 지양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삼아 구독형 모델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꾀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창구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유연한 제품 선택·비용 절감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계속 업데이트가 필요하며, 특히 카클라우드의 경우 자동차의 커넥비티가 증가하는 만큼 5년내 가입자 환경이 3000만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클라우드 유지와 투자하는 역할을 맡아 영향력과 사업범위를 확장시켜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구독형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증가할 데이터 처리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에 관한 계획도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광주 데이터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UAM사업과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인한 로봇 사업 등 항공·실내 지도 공급도 준비하면서 현대오토에버에서 처리할 데이터양을 300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의 경우 현재 광주 데이터센터에 부지와 공간이 충분해 현재와 유사한 수준을 신축한다고 해도 200~300억 정도 투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인도 등 공장을 새로짓는 경우 공간 내 존재하는 유휴 공간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