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차세대 게이밍 그래픽카드 지포스 30시리즈는 지난 2020년 9월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전 세대 동급 제품보다 월등히 향상된 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과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그중에서도 ‘지포스 RTX 3080’은 이전 세대 최상급 모델인 RTX 2080 Ti를 훨씬 웃도는 성능으로, 지포스 20시리즈가 극복하지 못한 ‘4K 게이밍’ 시대의 막을 열 제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실제 3080의 성능은 ‘4K 게이밍’의 벽을 완벽하게 극복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한 수 위의 성능을 제공하는 ‘지포스 RTX 3090’은 거의 2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선뜻 구매할 제품은 아니었다.
8월 현재 다양한 제조사에서 지포스 RTX 3080 Ti 제품을 출시했다. 조텍의 ‘게이밍 지포스 RTX 3080 Ti 트리니티(Trinity) OC’ 제품을 통해 기존 3080보다 실제 성능은 얼마나 좋아졌는지, 4K 게임 성능은 어느 수준까지 나오는지 직접 확인했다.
조텍 게이밍 지포스 RTX 3080 Ti 트리니티 OC도 겉으로는 이전 ‘RTX 3080 트리니티’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3개의 냉각팬과 두툼한 방열판, 약 320㎜에 달하는 카드 길이, 측면 LED 라이트와 후면의 메탈 백플레이트 등의 구성은 외형이나 사진만 보고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방열판 사양 변경은 3080 Ti가 되면서 늘어난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변경으로 풀이된다. 방열판의 전체 면적이 늘어날수록, 같은 냉각팬을 사용해도 냉각 효율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성능 차이도 눈에 띌 정도다. 게임 성능을 파악하기 위한 대표적인 벤치마크 도구인 ‘3D마크’의 경우 ‘타임 스파이’ 항목은 약 2000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항목은 약 5000점의 그래픽 점수 차이를 보인다. 모델명만 보면 3080과 3080 Ti가 같은 번호 대를 갖고 있지만, 성능만 보면 확실히 한 단계 윗선의 성능 차이가 나는 셈이다.
숫자만 보면 평균 10프레임 안팎의 성능 차이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테스트 환경의 모니터 해상도가 일반 풀HD가 아닌 WQHD(또는 QHD)임을 고려하면 얘기가 다르다.
실제 4K 해상도에서 게임을 실행해 보면 체감되는 차이도 분명하다. 4K 60㎐ 디스플레이에서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 ‘콜 오브 듀티:블랙옵스 콜드 워’ 같은 고사양 AAA급 게임을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실행해 보았다. 일부 장면에서 살짝 버벅거리거나, 초당 프레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3080과 달리, 3080Ti는 상대적으로 버벅대거나 순간적인 프레임 저하가 줄어든 것이 확실히 체감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도체 특성상 성능이 향상될수록 소모하는 전력도 덩달아 늘어나고, 그만큼 더 많은 열이 발생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3080보다 3080 Ti 제품의 GPU 온도가 더 낮은 것은 약 5㎜ 더 두툼해진 냉각 솔루션의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의미다.
물론 한 장당 17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3080 Ti FE 기준)은 일반적으로 추천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그래픽카드를 뺀 고사양 PC 본체나 중상급 사양의 노트북 한 대 가격에 맞먹는다.
4K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의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최적의 4K 게이밍 환경을 구현한다면 지포스 RTX 3080 Ti는 그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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