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찐팬(진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차별성 있는 통신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포티파이는 부진한 국내 성적을 만회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에 이득이 되는 협력 사례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에 따른 서비스 제공을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에 따른 서비스 제공을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스포티파이(Spotify)와 국내 이통사 독점 제휴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출시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다. 2021년 2분기 기준 세계 178개국에서 총 3억6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자사 요금제와 함께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 롱텀에볼루션(LTE)·5세대(5G)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월 1만900원 상당의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사용하는 요금제 월정액이 8만5000원 이상일 때 6개월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월정액이 8만5000원보다 낮다면 3개월간 서비스가 무료다.

양사가 이같은 혜택을 제시하며 협업할 수 있던 배경에는 서로 간의 이익이 부합한 데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를 상대로 서비스 차별성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요금제 과금과 혜택이 유사한 상황에서 스포티파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찐팬 확대에 나선다.

스포티파이는 2월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 1%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멜론과 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업계가 시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는 알고리즘에 따른 맞춤형 음원 추천을 강점으로 하는 곳이다. LG유플러스 고객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 국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실제 LG유플러스와 스포티파이는 13일부터 TV 광고 등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본격적인 찐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LG유플러스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확보한 빅데이터로 정교한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정혜윤 LG유플러스 IMC담당은 "고객 취향을 분석하여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장점인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과의 전략 제휴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위해 차별화한 혜택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LG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더 많은 이에게 스포티파이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