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vs MS, 클라우드 주도권 놓고 갈등 재점화

입력 2021.08.17 06:00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최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MS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 계약 대상자로 AWS를 선정하자 회계감사원(GAO)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MS가 항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WS와 MS는 공공사업을 두고 맞붙은 경험이 있다. 미국 국방부(DoD)가 100억달러(11조6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제다이' 프로젝트 수주를 놓고 경쟁했다.

당시 유력 후보였던 AWS 대신 MS가 수주에 성공했다. AWS는 2019년 11월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 제기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슈로 AWS를 사업에서 배제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AWS와 MS 애저 로고
AWS는 2020년 미국 국가안보국 국장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등 제다이 사업을 되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 소송을 위한 영입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소송으로 인해 제다이 프로젝트는 지연됐고, 결국 행정부가 교체된 이후인 7월 취소됐다. AWS가 승리한 셈이다.

NSA는 해당 사업 취소 후 새로운 클라우드 사업을 공고했다. 규모는 100억달러(1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와일드 앤 스토미’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의 세부정보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AWS가 해당 사업을 수주에 성공하자, 이번엔 반대로 MS가 항의를 하며 제다이의 전철을 밟는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둘러싼 양 사의 기싸움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GAO는 오는 10월 29일까지 MS 항의서를 심사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1위 AWS 쫓는 후발주자 MS

AWS와 MS를 비롯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미국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특히 1, 2위 사업자인 AWS와 MS가 서로를 견제하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 돼 버렸다. AW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사업자다. 하지만 2위인 MS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다. 아직까지는 AWS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가 32%로 1위, MS가 19%로 2위다. 하지만 AWS가 안심하기 어렵다. MS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AWS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MS의 점유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AWS보다 애저가 비용이 5배 이상 저렴하다고 홍보하는 내용 / MS 홈페이지 갈무리
MS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높고 AWS와 애저를 비교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홈페이지에 MS 애저를 사용하는 것이 AWS 보다 5배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AWS 사용 시 각 지역 간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지만 애저는 가능하다는 스마트필드 푸드 관계자의 멘트를 그대로 실었다.

MS의 클라우드 매출은 상승세다. 2분기 실적발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MS에 따르면 2분기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전 분기에도 애저 매출은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양 사가 미 정부의 공공사업을 차지하기 위해 소송까지 불사하는 배경으로 클라우드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공공사업 수주 경험은 ICT 기업이 집중하는 레퍼런스가 된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각국 정부기관의 공공사업은 물론 민간 클라우드 사업 수주 시에도 좋은 사례가 된다.

특히 미국 국방부(DoD)와 산하 정보기관인 NSA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과 최신 IT 기술을 결집하는 기관이다. 해당 기관의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기술력의 우위를 인정받는 것으로 갈음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에는 AWS가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MS, 구글, 오라클 등의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S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애저에 유리한 내용만 뽑으면 그렇게 보일 수 있으며, 실제로 애저의 비용이 저렴하긴 하다"며 "다만, AWS도 대규모 계약 체결 시 할인을 크게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계약하고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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