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이다. 수많은 사람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원리를 간단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기면 된다. 하지만 돈을 벌기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왜일까? 한국경제TV에서 수년간 투자정보를 전달한 김민희 아나운서와 책의 감수를 맡은 이승조(무극선생)는 ‘분별력’을 핵심역량으로 지목한다. 매매할 대상과 매매하지 않을 대상을 구분하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일반적으로 3~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저자는 그 기간동안 2000개가 넘는 종목 중에서 매매할 것과 매매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게 매매하지 않을 종목을 제거해나가면 종국에는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주식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김민희 지음 | 이승조 감수 | 새빛 | 428쪽 | 1만9500원
#10줄 요약 #28장 합리적 투자의 조건
1. 돈을 잘 굴리는 기술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그에 대한 모든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우리는 흔히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투기(投機)는 불확실성 속에서 이익을 예상하고 차익을 얻기 위한 매매 거래를 의미한다.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말이지만 실제로 주식 시장에서는 시세의 변동폭을 활용해 매매를 반복하는 사행적인 투기 행위가 발생하곤 한다. 이 때문에 투자 개념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2.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관습적, 직관적,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면 현실에서는 이성적, 합리적이지 못한 이들이 발생한다. 특히 인간의 비이성적 선택은 주식 선택에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 주식 시장에서는 ‘캘린더 효과’가 발생한다. 시기에 따라 증시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현상이다. 1월 효과, 서머 랠리, 산타 랠리 등이 대표적인 예다.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근거 없이 휴일 이후의 다음 날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성향이 이에 해당한다. 이유 없이 캘린더 효과를 따르는 것은 투자 심리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 시기의 전후 주가 흐름을 잘 활용해 투자 전략을 타진해보는 것 또한 좋은 생각이다.
4. 심리적 요인으로 주식 시장이 좌우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있는지, 위축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노력은 중요하다. 누군가가 특정 주식을 팔아야만 내가 매수를 할 수 있듯이, 주식 시장은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하는 유기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그 심리를 파악해야만 한다.
5. 리스크는 위기다.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리스크가 낮아지느냐, 높아지느냐 둘로 나뉜다. 예상과 결과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지, 그 불확실성 요인이 바로 리스크다. 한편, 기대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위험과는 다르다. 위험 요소로부터 기대치를 달성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6. 기준이 다르겠지만 보통 투자 잘 하는 사람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잘 내는 사람이다. 로또 복권처럼 단시간에 일확천금을 버는 투자자도 부러움의 대상이겠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낼 줄 아는 사람이 지속 가능한 투자자다.
7.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매수 시기와 매도 시기 결정 그리고 Risk management이다. 리스크는 회피하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성공 투자를 꿈꾸지만 현실적인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실패를 거듭하고, 그 실패를 통해 작은 교훈을 하나씩 얻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8. 주식 시장에선 매수자가 있으면 매도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제로섬 게임 같다. 호실적과 함께 끝없이 우상향하는 종목일 경우, 모두가 ‘승자’다. 투자자들은 수익을 보고 차익 실현할 뿐이다. 반대로, 우하향하는 종목에서는 모두가 ‘패자’로 집계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추가적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유입되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일 수 없다.
9. 주식 투자에서 ‘기회비용’은 어떤 가치를 뜻할까? 나의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과 포기한 모든 것들에 대한 가치와 비용을 뜻한다. 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기회비용을 잘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손실로 인해 좋은 교훈을 얻었다면, 잃은 비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다.
10. 투자자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신의 투자철학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개똥철학이라도 좋다.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자신이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투자철학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고 남의 옷을 입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투자호흡도 모르고, 무슨 40년 이상 주식을 사업투자로 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을 따라가려고 하는지...
서믿음 기자 mes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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