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친다. 가장 오랜기간 클라우드 사업에 공을 들여온 KT는 공공과 금융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SK텔레콤은 베스핀글로벌 등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구독과 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노린다.

이통3사 로고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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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동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이통3사가 탈통신 사업을 가속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 중이다.

KT는 네트워크·데이터센터·클라우드를 보유한 유일한 클라우드 사업자란 점이 강점이다. 최근 IDC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공과 금융 부문의 수주를 늘려 나간다다. AI/DX 사업부문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견인하는 데 한몫한다. KT G-클라우드는 질병관리청 운영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과 예방접종 증명 시스템에 활용됐다.

국내 사업자 간 협력하는 클라우드 원팀 외에도 글로벌 IT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는 등 기술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6월 KT는 AWS와 AI,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체결했다.

KT는 국내 IDC 시장 1위 사업자로 전국에 14개 IDC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안산시에도 IDC를 건립을 추진하며 계속해서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힘을 싣는다.

올 초 클라우드 사업개발 조직을 만든 SK텔레콤은 17일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레이다를 출시했다. 고객의 클라우드 사용 내역을 학습해 클라우드 사용 비용 예측, 오류 발생 가능성 사전 탐지 및 원인 파악을 통해 최적의 자원 활용 방안을 찾아 고객의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돕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레이다’는 현재 아마존 AWS, MS 애저 등을 관리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구글 GCP, 네이버 NBP,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로 관리 가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3월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거래할 수 있는 기업형 소프트웨어 온라인 거래 장터 ‘5GX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까지 60개 SaaS 상품이 입점했다. SK텔레콤은 연내 최다 SaaS 상품을 보유한 마켓플레이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도 IDC 확충에 나서며 클라우드 시장에 대비한다. 경기도 안양시에 2023년까지 총 3181억원을 투입해 신규 IDC를 구축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6개 IDC를 보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중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겨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기업(B2B) 고객을 위한 'U+클라우드보안팩'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형보안(SECaaS) 형태다. U+클라우드보안팩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획됐다는 것이 LG 유플러스의 설명이다. 네트워크·보안 장비 등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도 보안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도입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용 업무포털 시장에서도 중소기업을 겨냥한다. 앞서 4월 기업용 업무포탈 서비스를 ‘U+웍스(Works)’로 전면 개편했다. 최근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체 솔루션 개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SaaS 형태 클라우드 서비스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