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약 1300억원을 투입해 전사장거래 플랫폼 카페 24 지분을 인수했다. 네이버가 해외 시장 진출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일본에서 활동해온 카페24의 거래 데이터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카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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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1300억원을 들여 카페 24의 지분 14.99%(33만1169주)를 확보했다. 상보 지분 교환 방식으로 네이버는 자사주 31만327주(0.19%)를 현물 출자한다.

관련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투자를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앞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판매자를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때 카페24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페24는 일본 현지 사업자가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부터 마케팅이나 물류, 배송, 시장 진출 등 온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솔루션, 상품공급 및 글로벌 스마트 물류 서비스, 재고관리솔루션 서비스, 글로벌 전자상거래 마켓 진출 등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카페24는 일본내 1위 QR 결제 사업자인 페이페이를 도입했다. 페이팔재팬이나 제우스, 엑심베이 등 결제대행사와도 시스템을 연동해 현지에 최적화된 전자결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카페24는 2018년부터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확보해온 거래 데이터가 상당하다.

카페24 및 이커머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카페24의 일본 사업 실적 DB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일본시장에서 카페24가 어느정도 성과를 내온만큼 관련 데이터가 쌓였을 것이고, 이를 네이버가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들의 일본 진출도 용이하다. 최근 글로벌에서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진데다가 일본에서는 K패션에 관심도나 호감도가 높은 상황이다. 즉, 한국의 SME가 일본에 진출하는데 카페24의 영업망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SME를 끌어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크로스보더(Crooss-border)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카페24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이 해외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외쇼핑몰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카페24 솔루션을 이용하면 간단한 절차로 일본 현지에 쇼핑몰을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카페24로 만든 쇼핑몰에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등의 결제수단도 추가할 수 있어 SME의 효용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몰에서 등록한 상품 정보 정도만 번역을 하면 일본 시장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