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중취업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 직장인은 이중취업 의욕이 강하지만 실제로 겸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퍼스널총합연구소가 일본 현지 직장인 3만4824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회사의 겸업제도를 활용해 부업에 나선 직장인은 9.3%로 2018년 대비 오히려 1.6% 감소했다. 겸업제도 도입을 통해 이중취업을 허용한 기업이 같은 기간 9.3%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겸업을 허용하는 기업은 늘었지만 실제 이중취업에 뛰어든 직장인 수는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반면, 평균 연봉대라 할 수 있는 200만엔~400만엔(2100만원~4300만원)대 직장인은 전체의 9.8%만이 겸업제를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연봉자와 이중취업 비율이 3배쯤 낮게 나타난 셈이다. 이보다 더 높은 400만엔~600만엔(4300만원~6478만원)대 연봉자도 억대 연봉 직장인보다 낮은 10.8%에 불과했다.
직책별 겸업 실태 조사에서는 ‘부장 이상'(15.1%) 직장인과 임원이 이중취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대리’급은 11%대를, 일반직원은 가장 낮은 8.7%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20대가 남녀 성별을 불문하고 겸업·부업 비율이 남성 13.9%, 여성 1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男12.1%·女 9%), 40대(男8.4%·女 7.2%), 50대(男5.8%·女 6.9%) 순으로 나타났다.
겸업·부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중취업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연봉이 낮을수록 겸업·부업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200만엔~400만엔(2100만원~4300만원)대 직장인이 45.1%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2000만엔(2억1000만원)이상 고액 연봉자는 22.6%로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젊고 연봉이 낮은 직장인일수록 겸업·부업을 통해 부수입 창출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중년 부장·임원이 겸업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퍼스널총합연구소는 "부장·임원급 직장인이 수많은 경험과 높은 스킬을 이중취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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