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디스플레이는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기존 LCD 디스플레이와 달리,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훨씬 밝고 선명하며 생생한 컬러의 화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노트북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그 때문인지 최근 노트북 시장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주로 프리미엄급 고급 노트북이나 전문가급 고사양·고성능 노트북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 / 최용석 기자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 / 최용석 기자
레노버의 최신 노트북 중 하나인 ‘요가 슬림7 프로 OLED’도 그중 하나다. OLED 디스플레이 외에도 AMD의 최신 모바일 CPU와 AI 기반 각종 스마트 기능도 탑재해 화질은 물론 성능과 편의성까지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의 전체적인 인상은 레노버 특유의 심플하고 단정한 비즈니스 노트북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굴곡 없이 매끈한 진회색 알루미늄 소재의 커버에는 큼직한 요가 로고와 모서리 은색 플레이트의 레노버 로고가 전부다.

레노버 특유의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 최용석 기자
레노버 특유의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 최용석 기자
안쪽 역시 한눈에 레노버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자사의 대표 비즈니스 노트북 브랜드인 ‘씽크패드’ 시리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아래쪽이 반달 모양인 특유의 키캡을 사용한 키보드를 바탕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딱 레노버다운 외양이다.

커버와 마찬가지로, 몸체 역시 CNC로 정밀 가공한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손으로 만져보면 금속 특유의 단단함과 시원한 질감을 선사한다. 역시 오른쪽 하단 팜레스트 모서리에 은색 플레이트의 레노버 로고를 부착해 포인트를 줬다.

커버를 열었을 때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테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아 꽉 찬 느낌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다. 화면 크기는 14인치(약 35.56㎝)이지만, 빈틈없이 꽉 찬 느낌 덕분에 체감상 크기는 더욱 커 보인다. 레노버에 따르면 몸체 면적 대비 화면 크기가 91%에 달한다.

얇은 테두리에 꽉찬 OLED 디스플레이가 밝고 진하면 선명한 화질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얇은 테두리에 꽉찬 OLED 디스플레이가 밝고 진하면 선명한 화질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전원을 켜면 일반 노트북 대비 더욱 진하고 선명하고 생생한 느낌의 컬러 화면이 사용자를 반긴다. 처음 언급한 대로,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 특유의 화질이다. 대다수 노트북의 평균 밝기를 훨씬 뛰어넘는 400니트(nits)의 밝기는 물론, 밝고 어두움의 구분이 더욱 명확한 100만대 1에 달하는 기본 명암비가 화면을 더욱 밝고 진하며 생생하게 만든다.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2.8K(2880x1800) 해상도를 제공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E4 OLED 패널이다. 일반 풀HD(1920x1080)보다 2.5배 더 많은 500만여 개의 화소가 밝고 생생한 OLED 화질에 선명함까지 더한다. sRGB 125% 및 DCI-P3 100%를 충족하는 색 재현력까지 갖춰 본격적인 사진 및 영상 편집 등의 작업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현재 OLED 디스플레이가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화질’이 중요한 TV다. 바꿔 말해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고 즐기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각종 디스플레이 표준 기술을 관장하는 VESA의 트루 블랙(True Black) HDR 500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돌비 비전(Dolby Vision) 인증까지 받아 언제 어디서든 각종 영상 콘텐츠를 최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다.

AMD의 최신 3세대 ‘세잔’ 기반 라이젠 5000 H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스크톱 못지 않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AMD의 최신 3세대 ‘세잔’ 기반 라이젠 5000 H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스크톱 못지 않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사양 및 성능도 나무랄 데 없다. AMD의 최신 3세대 ‘세잔’ 기반 ‘라이젠 5000 H시리즈’ CPU를 탑재한 덕분에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고성능 컴퓨팅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테스트용으로 받은 샘플 제품은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라이젠 7 5800H 프로세서와 라데온 내장 GPU를 탑재했지만, 사양 선택에 따라 최대 라이젠 9 5900H CPU와 엔비디아 MX450 GPU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쯤 되면 디스플레이에 부문 설명에서 언급한 고해상도 사진 및 영상 편집 작업을 더욱 빠르고 쾌적한 퍼포먼스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인코딩 시간도 대폭 줄여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을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다. CPU 내장 라데온 그래픽 역시 꽤 괜찮은 3D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데다, 선택 옵션인 엔비디아 MX450 GPU도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각종 인기 온라인 게임들을 높은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업무를 마치고 휴식 시간에 평소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각종 온라인 게임으로 스트레스까지 풀 수 있는 다목적 노트북인 셈이다.

18㎜ 이내의 두께와 1.39㎏ 안팎의 무게로 한 손으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을 갖췄다. / 최용석 기자
18㎜ 이내의 두께와 1.39㎏ 안팎의 무게로 한 손으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을 갖췄다. / 최용석 기자
이만한 사양과 성능을 제공하지만, 노트북 전체 무게는 약 1.39㎏ 전후에 불과하다. 두께 역시 ‘슬림’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가장 두꺼운 부분 기준 18㎜ 이내다. 누구나 한 손으로 쉽게 들고 휴대할 수 있는 휴대성도 갖췄다.

뛰어난 화질의 디스플레이와, 쾌적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준수한 하드웨어 성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각종 편의 기능이다.

커버를 열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부팅하는 ‘플립 투 부트’ 기능은 바쁜 업무 현장에서 단 수초에 불과하긴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다. 여기에 지문인식 대신, 윈도 헬로를 지원하는 IR(적외선) 카메라 기반 얼굴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두 기능을 잘 조합하면 커버만 여는 것으로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도 윈도 바탕화면이 뜨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화면이 흐려진다. / 최용석 기자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화면이 흐려진다. / 최용석 기자
부팅 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트’ 기능이 노트북을 더욱 편하고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얼굴 인식 기능에서 언급한 IR 카메라 센서를 이용, 사용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화면을 흐리게 만들어 주변에서 그 내용을 볼 수 없게 하는 ‘제로 터치 락(Zero-touch Lock)’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 자신의 프라이버시나 회사의 중요 정보 등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호하는 보안 기능으로서 작동한다.

미라메트릭스(Mirametrix)의 AI 기반 주의 감지 소프트웨어 글랜스(Glance)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IR 카메라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이나 시선이 화면 밖을 향하고 있거나, 어깨 넘어 다른 사람이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화면을 흐리게 만들어 그 내용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카페나 공개된 장소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때 더욱 유용하다.

사용자의 자세가 안좋으면 바른자세 안내 이미지(왼쪽)가 표시된다. 뒤에서 누가 엿보는 것을 감지하면 경고 로고(오른쪽)가 뜨고 화면이 흐려진다. / 최용석 기자
사용자의 자세가 안좋으면 바른자세 안내 이미지(왼쪽)가 표시된다. 뒤에서 누가 엿보는 것을 감지하면 경고 로고(오른쪽)가 뜨고 화면이 흐려진다. / 최용석 기자
간혹 노트북 사용 중에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화면에 가까이 대면서 들여다보듯이 사용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이 자세는 목과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휘어지는 만큼 결코 몸에 좋은 자세가 아니다.

글랜스, AI 감지 기능은 이처럼 잘못된 노트북 습관까지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 얼굴이 필요 이상으로 화면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경고 이미지를 표시해 사용자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외에도 ‘레노버 Q 컨트롤’ 기능은 AI가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노트북 성능과 배터리 사용을 최적화한다.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배터리 소모를 더욱 줄여 사용 시간을 더욱 연장하거나, 전력 제한을 풀어 더욱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이동 간 성능과 효율을 높인다.

화면 비율이 16:10이라서 16:9 비율의 일반 영상을 보면 위아래로 레터박스가 나온다. / 최용석 기자
화면 비율이 16:10이라서 16:9 비율의 일반 영상을 보면 위아래로 레터박스가 나온다. / 최용석 기자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우선 화면 비율이 세로가 좀 더 긴 16:10이다. 일반 16:9 비율의 영상이나 사진 등을 전체화면으로 보면 화면 상·하단에 검은색의 레터박스가 발생해 조금 거슬린다. 또 ‘요가’ 브랜드 노트북임에도, 화면은 360도 회전 기능 없이 최대 180도까지만 펼칠 수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큰 단점은 확장성이다. 왼쪽 측면 2개의 타입C 포트로 USB 장치 연결과 충전,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 등을 모두 처리한다. 하지만 아직 타입C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나 디스플레이의 수는 적다. 즉 외부 모니터나 TV 등을 연결하려면 타입C에서 HDMI나 디스플레이포트, RGB 등으로 바꿔 출력하는 변환 케이블이 꼭 필요하다.

외부 확장 포트는 다기능 타입C 포트 2개, USB 타입A 포트 1로 상당히 부족하다. / 최용석 기자
외부 확장 포트는 다기능 타입C 포트 2개, USB 타입A 포트 1로 상당히 부족하다. / 최용석 기자
또 충전용 타입C 케이블을 하나 꽂은 상태에서는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타입C 포트도 하나만 남는다. 노트북 오른쪽에 일반 타입A 방식 USB 포트와 3.5㎜ 오디오 단자를 제공, 기존 USB 장치와 일반 이어폰/헤드폰을 변환 케이블 없이 연결하고 사용할 수는 있다.

그래도 내장 메모리카드 리더가 없는 데다, 사용하는 외부 장치가 늘어날수록 확장성 부족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타입C 방식으로 나온 멀티 확장포트 제품을 하나쯤 추가로 구매할 수밖에 없다. AMD 노트북이기 때문에 ‘썬더볼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

뛰어난 화질과 준수한 성능을 겸비한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는 누구나 탐낼만한 매력 있는 노트북이다. / 최용석 기자
뛰어난 화질과 준수한 성능을 겸비한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는 누구나 탐낼만한 매력 있는 노트북이다. / 최용석 기자
몇몇 아쉬운 점이 있지만,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는 분명 매력적인 노트북임은 틀림없다. 한 눈에 차이 나는 OLED 디스플레이의 화질과 요즘 잘나가는 AMD CPU의 성능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탐이 나는 구성인 데다, 이동성까지 겸비해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 한 대로 각종 업무는 물론, 각종 여가 활동에도 최적의 화질과 성능, 만족감을 제공하는 만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20대~30대 ‘MZ 세대’에게 딱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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