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디스플레이는 뒤에서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기존 LCD 디스플레이와 달리,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훨씬 밝고 선명하며 생생한 컬러의 화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노트북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그 때문인지 최근 노트북 시장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주로 프리미엄급 고급 노트북이나 전문가급 고사양·고성능 노트북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의 전체적인 인상은 레노버 특유의 심플하고 단정한 비즈니스 노트북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굴곡 없이 매끈한 진회색 알루미늄 소재의 커버에는 큼직한 요가 로고와 모서리 은색 플레이트의 레노버 로고가 전부다.
커버와 마찬가지로, 몸체 역시 CNC로 정밀 가공한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손으로 만져보면 금속 특유의 단단함과 시원한 질감을 선사한다. 역시 오른쪽 하단 팜레스트 모서리에 은색 플레이트의 레노버 로고를 부착해 포인트를 줬다.
커버를 열었을 때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테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아 꽉 찬 느낌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다. 화면 크기는 14인치(약 35.56㎝)이지만, 빈틈없이 꽉 찬 느낌 덕분에 체감상 크기는 더욱 커 보인다. 레노버에 따르면 몸체 면적 대비 화면 크기가 91%에 달한다.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2.8K(2880x1800) 해상도를 제공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E4 OLED 패널이다. 일반 풀HD(1920x1080)보다 2.5배 더 많은 500만여 개의 화소가 밝고 생생한 OLED 화질에 선명함까지 더한다. sRGB 125% 및 DCI-P3 100%를 충족하는 색 재현력까지 갖춰 본격적인 사진 및 영상 편집 등의 작업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현재 OLED 디스플레이가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화질’이 중요한 TV다. 바꿔 말해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고 즐기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각종 디스플레이 표준 기술을 관장하는 VESA의 트루 블랙(True Black) HDR 500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돌비 비전(Dolby Vision) 인증까지 받아 언제 어디서든 각종 영상 콘텐츠를 최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다.
테스트용으로 받은 샘플 제품은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라이젠 7 5800H 프로세서와 라데온 내장 GPU를 탑재했지만, 사양 선택에 따라 최대 라이젠 9 5900H CPU와 엔비디아 MX450 GPU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쯤 되면 디스플레이에 부문 설명에서 언급한 고해상도 사진 및 영상 편집 작업을 더욱 빠르고 쾌적한 퍼포먼스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인코딩 시간도 대폭 줄여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을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다. CPU 내장 라데온 그래픽 역시 꽤 괜찮은 3D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데다, 선택 옵션인 엔비디아 MX450 GPU도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각종 인기 온라인 게임들을 높은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업무를 마치고 휴식 시간에 평소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각종 온라인 게임으로 스트레스까지 풀 수 있는 다목적 노트북인 셈이다.
뛰어난 화질의 디스플레이와, 쾌적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준수한 하드웨어 성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각종 편의 기능이다.
커버를 열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부팅하는 ‘플립 투 부트’ 기능은 바쁜 업무 현장에서 단 수초에 불과하긴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다. 여기에 지문인식 대신, 윈도 헬로를 지원하는 IR(적외선) 카메라 기반 얼굴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두 기능을 잘 조합하면 커버만 여는 것으로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도 윈도 바탕화면이 뜨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미라메트릭스(Mirametrix)의 AI 기반 주의 감지 소프트웨어 글랜스(Glance)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IR 카메라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이나 시선이 화면 밖을 향하고 있거나, 어깨 넘어 다른 사람이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화면을 흐리게 만들어 그 내용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카페나 공개된 장소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때 더욱 유용하다.
글랜스, AI 감지 기능은 이처럼 잘못된 노트북 습관까지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 얼굴이 필요 이상으로 화면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경고 이미지를 표시해 사용자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외에도 ‘레노버 Q 컨트롤’ 기능은 AI가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노트북 성능과 배터리 사용을 최적화한다.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배터리 소모를 더욱 줄여 사용 시간을 더욱 연장하거나, 전력 제한을 풀어 더욱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이동 간 성능과 효율을 높인다.
가장 큰 단점은 확장성이다. 왼쪽 측면 2개의 타입C 포트로 USB 장치 연결과 충전,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 등을 모두 처리한다. 하지만 아직 타입C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나 디스플레이의 수는 적다. 즉 외부 모니터나 TV 등을 연결하려면 타입C에서 HDMI나 디스플레이포트, RGB 등으로 바꿔 출력하는 변환 케이블이 꼭 필요하다.
그래도 내장 메모리카드 리더가 없는 데다, 사용하는 외부 장치가 늘어날수록 확장성 부족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타입C 방식으로 나온 멀티 확장포트 제품을 하나쯤 추가로 구매할 수밖에 없다. AMD 노트북이기 때문에 ‘썬더볼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
특히 노트북 한 대로 각종 업무는 물론, 각종 여가 활동에도 최적의 화질과 성능, 만족감을 제공하는 만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20대~30대 ‘MZ 세대’에게 딱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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