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90인치대 올레드(OLED) TV를 최초로 선보인다. 급증하는 초대형 TV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올레드 TV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함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선제적으로 98인치 미니LED TV를 출시함에 따라 반격에 나선 측면도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2년형 올레드 TV 라인업에 90인치대 4K 모델을 포함한다. 이를 위한 제품 개발 및 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90인치대 올레드 TV 출시를 준비 중인 것이 맞다"며 "삼성전자와 같은 사이즈인 98인치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LG전자가 6월 출시한 83인치 4K 올레드 TV / LG전자
LG전자가 6월 출시한 83인치 4K 올레드 TV / LG전자
90인치대 4K 모델 출고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최초의 90인치대 올레드 TV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한 가격이다. 앞서 2019년 6월 출시된 88인치 올레드 8K TV의 출고가는 5000만원, 올해 6월 내놓은 83인치 올레드 4K TV의 출고가는 1090만원이었다.

LG전자는 2014년 10월 98인치 UHD LCD TV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판매가는 4100만원이었다.

LG전자는 내년 98인치 올레드 TV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에 뒤처진 초대형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의 14.6%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43%, 80인치 이상 시장에서 51.9%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20%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8월 초 네오 QLED 98인치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초대형 TV 시장에서 초격차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제품군인 마이크로LED TV 역시 3월 출시한 110인치에 이어 99인치 모델을 하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올레드 TV 대형화는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로부터 주도권을 뺏어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대중화를 위해 출고가를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