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했다. 출범 시기는 2022년 상반기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6일 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 인수와 함께 2022년 상반기 오픈마켓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봇 인수를 통해 구축한 자체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업체를 연결해 마켓컬리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마켓컬리 상품 / 컬리
마켓컬리 상품 / 컬리
마켓컬리는 최근 ‘갤럭시 Z플립3’ 등 외부업체 상품을 시험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는 오픈마켓 도입을 위한 테스트라는 시각이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초점을 맞춰 성장해 온 업체다. 소비자가 살 만한 가치있는 상품을 직접 선정해 판매하는 등 오픈마켓과는 정반대 운영방침을 고수했다.

이 탓에 쿠팡과 SSG닷컴 등 경쟁사 대비 적은 취급상품 수가 마켓컬리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등 오픈마켓의 상품수는 1억개를 훌쩍 넘지만 마켓컬리는 3만개 수준이다. 마켓컬리는 최근 한정적인 수요를 넓히기 위해 수도권으로 한정됐던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구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는 신선식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으로 경쟁사와 차별점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