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유동인구의 이동 흐름을 KT 데이터로 살펴 시민 통근 및 통학 관련 정책을 수립한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 시각화 화면 이미지 / KT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 시각화 화면 이미지 / KT
통신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 결합해 서울 생활권 살핀다

KT는 서울시, 한국교통연구원과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서울에서 이동하거나 서울 외부에서 서울로 오고 간 모든 이들의 이동을 집계한 데이터다. KT 통신 데이터와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 빅데이터, 한국교통연구원의 통행량 데이터를 융합해 탄생했다.

해당 데이터에는 정기적인 출·퇴근과 등·하교, 비즈니스, 쇼핑, 여가 활동 등을 위해 이동한 흐름이 담겨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 성별, 연령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전역을 행정동보다 조밀한 1831개 구역으로 나눠 20분 단위 이동을 추계해 마련한 만큼 세밀한 정책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큰 통근 및 통학 시간을 개선하고자 개발됐다.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노선의 증차를 결정하거나 대중교통 인프라 수요가 높은 지역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식이다. 청년 공공주택 부지로 20~30대 통근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정하는 등 도시 공간 구조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

서울시, 청년 주택 신규 입지 선정에 데이터 활용

서울시는 8일 KT와 서울 생활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적으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발굴해 공개했다. 서울시는 서울 이동인구 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65.4분인 반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데는 평균 72.1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통근이나 통학을 하는 20~30대 청년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행정동은 강남구 역삼1동과 관악구 청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관악구 신림동, 강서구 화곡1동 순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밝혔다.

서울시는 이같은 생활이동 분석 결과가 청년주택 신규입지 선정 등 서울시 향후 도시계획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준기 KT AI/BigData(인공지능/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민·관·연 협력모델로 성과를 창출한 사례다"며 "생활이동 데이터가 스마트시티 서울을 구현하는 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통근, 통학 시간은 시민 개개인에게 중요한 문제다. 장거리 통근이나 극심한 혼잡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하면서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린다"며 "서울시가 개발한 생활이동 데이터는 시민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스마트도시에 꼭 필요한 데이터다. 개발한 데이터는 시민에게도 공개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